가재울성당 게시판
감미로운 시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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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별 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한다발에 눈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강아지도 아닌데,그 냄새 그리워 먼 산 바라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 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관계까지 눈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의 운세에 애정운이 좋다 하면 하루 종일 호출기에 신경 쓰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 이름을 참 따뜻하게 불려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목선이 아름다우면 아무리 싸구려 목걸이를 걸어주어도 눈이 부시게 보인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그 여자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지는 그저 모든 이유를 떠나 내 이름을 참으로 따뜻하게 불려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2 < 남자의 사랑이란..>
지나가는 여자 어떻게 생겼는지 아니 방금 지나쳤는지조차 모르겠는데,갑자기 눈 흘리며 입 삐쭉 내미는 그녀에게 영문도 모른체 사과하는 것
전화벨 소리 울리면 사랑스러운 그녀가 아닐까하며 기대하지만 그 꿈이 깨어지기도 전에 또 기다리는 것
사랑한다고 고백했는데,못 들었는지 무슨말했어? 하는 그녀에게 세상이 떠들썩 하도록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은 것
매번 그녀의 집 앞에서 입맞춤을 해주고 싶은데 그녀가 화를 내면 어쩌나하는 생각때문에 자꾸 머뭇하게 되는 것
아침부터 화가 나 있는 그녀를 보며 내가 뭐 실수한게 아닌가 마음 졸이는 것
어느 날 지겹다는 말을 내뱉은 그녀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수백번 수천번 다짐하게 되는 것
나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유유이 나오는데 갑자기 그녀가 화를 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것
이쁜것만 봐도 모두 사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 마음의 백분의 일도 안되는 작은 선물에도 감격하는 그녀가 내곁에 있다는 것이 무지 감사한 것
시 내용이 여성분들이 좋아할내용이죠? 우리 전례단에게도 보냈었는데 좋아하더라고요(이영주만 ^^) 뭐 왜 이런좋은시를 언니가 보내냐고... 없는 넘이 보내주는 것만해도 고마워해야죠 ^^ 우리 남성분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번 윗글을 보내보시죠. 참 이거 노래가 나오는 글이에요. 아직 좋은노래는 잘 못찾아서...
참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요.. 날이 추워서인지아님 지쳐서인지 크리스마스날과 주일에 많은 분들이 지쳐 보이데요. 한번 입을 크게 벌리고 인사하죠. 밝게 웃으며 인사해요.
행복하세요. 평화를 빕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