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홀로 남겨져버린 사랑....흑...이거읽구 울지마 난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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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茂賢 [jmh385] 쪽지 캡슐

2002-02-06 ㅣ No.9735

 

 

 

 

돌이킬 수 없기에..

 

되짚을 수 없기에..

 

엎지러진 물이기에..

 

이별 앞에서 사랑을 포기해버렸습니다.

 

사랑이란 원래 이런거였습니다.

 

한사람이 사랑의 방향을 바꿔버리면..

 

나머지 한사람은 그 방향을 맞추지 못하고..

 

홀로 남겨져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홀로 남겨져 버린 사람은 저입니다.

 

오늘도 술잔을 기울이며..

 

그 사람 생각에 젖어봅니다.

 

언제쯤 잊을 수 있을까...생각하며..

 

두번째 술잔을 기울입니다.

 

이젠 술꾼이 다 됐습니다.

 

취하지도 않는군요...

 

이러다가 마신 술병 팔아 부자되는건 아닌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빈 술잔을 바라봅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기도합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부처님이 계시다면..

 

제 소원하나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생에..꼭 다음생에는..

 

그 사람과 한집에서 태어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와 아들이든..아빠와 딸이든..

 

오누이 관계든..형제관계든..

 

아무것도 상관없으니..

 

제발 그 사람과 두번다신 떨어지는 아픔없이..

 

그렇게 태어나고 싶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곁에서 지켜 볼 수만 있다면.

 

한..10년쯤만 같이 살아 볼 수 있다면..

 

그걸로도 만족합니다.

 

착한일만 하고 살테니까..

 

바른일만 하고 살테니까..

 

제발 제 소원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숨을 깊게 쉬어봅니다.

 

오늘은 정말..그리워 죽겠습니다.

 

당신의 품이..당신의 숨결이..

 

너무도 그리워 가슴이 뻥 뚫려버린 느낌입니다.

 

하늘을 보아도..땅을 보아도..온통 당신생각 뿐이니..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막막합니다.

 

사실 오늘 길을 걷다가 우연히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 옆자리는 그녀가 채우고 있더군요.

 

어느 누가 보아도 행복해 보이는 연인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죄진것도 아닌데..

 

얼른..건물 귀퉁이로 숨어버리고..

 

당신들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지켜봤습니다.

 

담담하고..멍하니..아무 생각없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너무나도 우습습니다.

 

숨을 이유도 없는 제가..왜 그랬는지..

 

자신을 자책하며 건물 귀퉁이에서 나왔습니다.

 

그렇게 보고싶던 당신이였는데..

 

보고나니...더 가슴이 아픕니다.

 

차라리 안보는게 나을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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