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한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재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안도현<그대에게 가고 싶다>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