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친구의 시립오케스트라 지휘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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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12-01 ㅣ No.5574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친구의 오케스트라 지휘 관람기


고교 동기생이 10여년 동안 러시아에서 음악 지휘 공부를 마치고 귀국 한 후, 첫 지휘를 한다며 꼭 참관해 달라는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고교 동창생들이 자리를 빛내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날이 우리 용문동 구역모임과 겹쳐서는 안되겠기에 저는 울며 겨자먹기로 구역모임은 다음날인 11월 29일로 정했습니다. 우리 구역의 형제님들껜 정말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상기 용문검객은 지난 밤에도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대학 동문회 송년식에 참가했다가, 밤 12시 땡~ 직전 겨우 歸家를 알리는 초인종을 눌러서 다행히도 벌서는 것은 면했으나, 오늘 밤도 또 늦을 것을 생각하니깐 참으로 난감 했습니다.

허나 이번 이 친구의 요청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직감하곤, 꾀돌이처럼 꾀를 부렸지요.

울 마나님을 대동하기 위하여 동기생 전원 부부동반 집합 명령을 전달했던 것입니다.

동기생들은 반드시 마나님을 대동하여 집결해야만 한다고 크게 강조를 했지요.

11월 28일 금요일 밤 그날은 겨울을 예고하는 찬 비는 왜 그리도 주책 없이 주절 주절 내리던지...

상기은 음악회에는 정장을 입고 참석하는 것이 예의라고 하면서 마나님을 들들 볶았습니다.

모든 남정네들이 통상 나들이 할 때에 느끼는 것이 겠지만, 여자들은 화장하고 옷갈아 입고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참으로 길잖아요. 흑~흑~흑~

행사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6시가 넘었지만, 저는 속이 타도 그냥 꾸~욱 꾸욱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동행하여 주는 것만도 감지덕지(感之德之)라서...



 


위 사진의 귀국 후, 첫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게 된 고향 친구의 연주회장 입구에서 동기생 부부들과 기념 촬영한 것입니다.


총알택시를 타고 목동을 지나서 양천구문화회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지휘를 맡은 친구에게 얼픈 눈도장을 찍었지요.

겨우 겨우 제시간에 도착했기에... 휴~우

까만 연미복을 입은 친구 임승빈 동기 녀석은 엄청 폼나 보였습니다.

넘이 이렇게 훌륭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성장한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村에서 감자서리하면서 함께 컷는데, ㅎ~ㅎ~ㅎ~

넘의 간단한 이력은 아래와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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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릉 농공고 임업과 졸업(1973년 2월)

2)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졸업(1981년)

3) 유럽(이태리,유고슬라비아,불가리아) 3개국 순회공연(1988년)

4) 러시아 Rimsky-Korsakov 국립음악원 지휘과 졸업(1999년)

5) Petro Jabodsk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 교수 재직(2000년)

6) Petro Jabodsk 국립음악대학원 최고 연주자 과정 졸업(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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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문화회관을 1층. 2층을 가득메운 관중은 오케스트라연주회가 끝나서도 감히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지요. 머리 털나고 처음으로 이 촌넘은 너무나 감동깊은 장면을 보았습니다.



 


우리 마나님의 얼굴도 환하게 빛나서 더욱 기뻤습니다.

제 2부 행사는 넘이 마련한 대형 음식점이었는데, 그날 밤은 마음놓고 酒님을 모셨습니다.

오늘따라 마나님이 곁에 앉아 있어서...

 



 


오케스트라 연주 지휘를 마친후, 주인공인 임승빈 동기생은 축하객으로 참가한 우리 동기생 부부들에게 거하게 만찬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좌로부터 최병종, 권영걸, 김남증, 박창환, 이상경, 이복우 동기생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11월 29일(토)은 용문동 구역의 구역모임을 개최하였습니다.

내용이 길어서 이만 줄입니다.

주절 주절 너무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떠들었나 봅니다. 그럼 이만 총총...



2003년 12월 1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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