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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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커플...

굿뉴스 자유게시판엘 가시는 분은 알고 있는 얘기인데...

거기에서  자유연애에 성공한 닭살커플 이야기입니다

작년 언젠가부터  피터팬이란 아이디로 오는 사람이 있었어요

내용도 수다(?)스럽고

이름도 김지선이라  아줌마인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아주 사회의식이 뚜렷한, 반듯한 청년이었어요

글쓰는 스타일로 볼 때

진짜 피터팬증후군이 느껴지는....

유머러스한 표현 속에 날카로운 일침을 찌르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느꼈구요   

그 즈음에  나탈리아란 아이디로

주일학교 교사임을 밝히는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느껴지는 아가씨의 글이  올라 왔는데

이 두 사람의 글엔 추천을 한번만 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지요  

이들이 가끔 서로의 글에 댓글도 달고 하더니만....

(이렇게 하는 걸 "작업한다"라고 한대요)

급기야 얼마 전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고 공표하더군요...

하여간 이 둘의 연애담은  쓸데없는 격론이나 비난이 판을 치는

자유게시판에서  진흙 속의 연꽃같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스스로를 닭살커플이라 하면서

데이트한 얘기를 중개방송하는 목적이

시끌벅적한 게시판을 정화해 보려는 갸륵함으로 보여지더군요

각자의 사진도 올린 걸 보니

작은 체수의 피터팬과 나탈리아 역시 꼭 핑거벨같이..

어쩜, 참도 잘 어울리는 천생연분이더군요

예수님이 중매장이라고 말하는

신앙과 사랑과 이상이 순수하게  어우러진

이 닭살커플은 이번 19일 중림동성당에서 혼인미사를 올린다는데...

괜히 거기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가

우리 식구들한테 못 말리는 닭살 아줌마란 핀잔을 들었지만...

마음으로라도  많이많이 축하해 주고싶은  커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