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보좌신부님께 용서를 청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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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세 [NIRVANA] 쪽지 캡슐

2000-01-01 ㅣ No.3

보좌신부님께 새해를 맞아

아직 못했던 용서를 청합니다.

 

지난 9월 말...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회에 들어 가고 싶다고 신부님께 말씀 드렸었죠...

그때 신부님께서는 생각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1-2주 후에 신부님께 여쭈어 보았었지요...

"생각은 해보셨나요? 신부님?"

신부님은 아직 아니라고 말씀하셨었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새해가 되어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아직도 생각중이신지 아무 말씀이 없으시고...

사실 저는 좀 언짢기도 했습니다.

기다림에 지치다보면 오는 그런 답답한 마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성탄을 하루 앞둔 날...

신부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었죠.

"자네는 언제 장구를 배웠었나?"

’자네는?’

 

전 그때 마음이 상했습니다.

형제란 단어도 있고, 제 본명도 있고, 이름도 있는데...

자네라고 저를 부르시는 신부님께 매우 서운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치밀어 오르는 울화...

장구를 치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제가 보기에는 신부님과 제가 나이가 비슷해보여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10살 위 형도 제게 ’자네’라는 하대는 쓰지 않는데요...

그래서 더 마음 상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대놓고 아랫사람으로 취급하시는 신부님께 대한 섭한 마음들...

 

신부님께 이런 마음 사죄드립니다.

다 제가 아직 부족해서 그렇겠지요...

저의 그릇이 작아서...

 

신부님께 사죄 말씀드리며...

저도 이런 기분을 극복하고 싶지만 잘 안되네요...

이런 글 올리면 신부님 담당의 청년들에게 욕을 먹을 노릇이겠지만...

또 신부님이 사목하셔야 하는 한명의 청년인 저자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런 제가 욕을 먹을만 한 모습인것도 같기에...

 

하지만

모든 청년들 역시... 새해 복 많이 받기를 바라며...

 

저의 평화를 위해 글을 올립니다.

 

신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주임 신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우리는 모두 주님 안의 한 형제 자매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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