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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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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찬미!
멏 년 전에 지방의 한 도시에 방을 한 칸 얻었었다. 식사 문제로 집(서울)에서 밑반창을 가져다가 냉장고에 넣어 놓으니 안성 마춤이었다.
하루는 전기 밥솥에 남은 밥에다가 고추장 김치 등을 넣고 비빕밥을 했는데 전주비빕밥은 아니지만 참 맛있었다. 식사를 마칠 무렵해서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모든 걸 밥통에다가 담은 채 걍 설거지 통에 두고 나갔다. 동료들과 함께 酒를 가까이 하다가 쫌 늦게 귀가했다. 이튿 날 아침 미사 봉헌하고 밥을 지으려고 했다.
밥통에 다닥 다닥 어지럽게 달라붙은 것을 씻느라 애먹었다. 설거지도 보통 일이 아니구나 하고 각시 생각이 났다. 겨우 씻어내고는 밥을 안쳐놓고 각시한테 전화했다.
"아이구~ 정말 못말려~ 아니 물을 부어놓았어야 씻기가 쉽지요~ 아니 그게 아무나 하는 건지 알았나봐~ 배워요 배워~!" 정말 나는 좋음 것을 배우고 잘 익혀 두었었다.
그 덕분에 시골 집에 홀로 앉아 큰 맘먹고 봉쇄피정 하는 중에 밥하고 설거지하고 방청소하는 모든 일들이 참 쉬워진다. 이따끔 환기 창문으로 갈비 냄시 때문에 분심이 든다.
주님! 왕년에 비빕밥 그릇을 닦을 때 드렸던 기도 생각나시죠? 애써 문질러 닦는 동안에 점차 깨끗해 지던 그릇처럼 제 영혼에 잔뜩 묻은 때를 깨끗이 씻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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