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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4 신부님의 푸념(나의 기준이 반드시 정답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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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2-12-24 ㅣ No.806

나의 기준이 반드시 정답은 아닙니다.

어제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이번에 부제서품을 받는 신학생에 관한 것이었지요. 즉, 부제서품을 주면 안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은 “가톨릭도 별 볼 일 없군요.”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알고 계신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또한 오랫동안 성소 담당자들이 판단해서 내린 결정임을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저의 말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고 이렇게 간단히 말할 뿐이었습니다.

“알았어요. 가톨릭도 별 볼 일 없어요.”

가톨릭은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입니다. 그런데 이 교회를 과연 별 볼 일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요?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별 볼 일 없다는 판단, 자기 기준이 곧 주님의 기준이라는 것일까요?

나의 기준이 반드시 정답은 아닙니다. 주님의 뜻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한가지의 예를 들어보지요.

사과 10개가 있습니다. 이 사과를 10명의 사람에게 어떻게 나눌 때 공평할까요? 우리의 기준은 하나씩 나누면 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나눔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주님의 나눔은 배고픈 사람이 더 많이 가지는 것이 공평한 것입니다.

나의 기준을 보편화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항상 주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겸손한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우리 역시 오늘 복음의 즈카리야처럼 일상 삶 안에서 주님을 찬미하는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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