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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 신부님의 푸념(목욕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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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3-01-02 ㅣ No.817


목욕탕에서...

새해를 맞이해서 목욕탕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목욕탕을 가면 목욕만 하지 않지요. 사우나도 하면서 목욕탕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누리고 나옵니다. 저는 특히 이 사우나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고온 사우나’를 무척 좋아하지요. 뜨거운 곳에서 땀을 흠뻑 쏟은 다음에 냉탕에 들어가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어제도 ‘고온 사우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사우나 안에 있는 모래시계를 뒤집어서 모래가 떨어지게 했습니다. 보통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는 것을 두 번 반복한 뒤에 나오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평상시와 다르게 ‘고온 사우나’ 안이 너무나 뜨거운 것입니다. 그래서 모래가 딱 한 번만 다 흘러내리면 나가자는 생각으로 모래시계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더디게 흘러내리는지요? 한 번만 흘러내리는 시간이 5분밖에 되지 않는데, 마치 몇 십 분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과 시련도 이렇지 않을까요? 그 순간은 정말로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지요. 그러나 내가 길다고 생각하는 그 시간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주 짧은 시간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짧은 시간도 참지 못하는 나의 부족한 인내심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일까요? 많은 신학자들은 ‘고통과 시련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견디어 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요. 주님과 함께 견디어 낼 때, ‘별 것 아니었구나.’ 하면서 웃을 수 있는 기쁨을 간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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