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곁에있던 사람이 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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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란 [suenghwan35] 쪽지 캡슐

2000-01-05 ㅣ No.953

빨간바지를 입고 나왔습니다.

날씨가.. 춥진 않군요..

눈이 왔는데. 비가또 내려 거리가 너무나 지저분하고.. 다니기에 불편합니다.

새로산 바진데.. 흙탕물이 좀 튀겨서 기분도 찜찜하고..

학원에 가는 친구를 만났는데..

참 열심히 다니더군요,.

부럽기도 하고,. 내가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이 움직이질 않네요.

내가 좋아하는 바람의 나라 (머그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놀 생각만 하면서도.. 공부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쓰는 이유는..

저희  과에 (상명공고 디자인과) 사진 수업을 가르쳐 주시던.. 저희 반도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실습조가 한반에 두 조입니다..

저는 B조 인데.. 처음엔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막판에 가서는 과제도 안하고..

준비물도 제대로 챙겨가지 않아 실습 3시간 동안 2주연속으로 굉장히 많이 혼나고

청소만 했습니다..

몸이 아프시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 병원치료를 하신다면서..

학교를 더이상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청소를 하고 운동장을 뛰던 우리의 모습을 안타깝게만 바라보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마지막이였습니다.. 있을 때 잘할걸.. 너무 가슴이 아프고.. 과사무실에 가서 선생님의 책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이렇게 후회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은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빨간바지를 입고 나왔습니다.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하느님께서 축복을 내리시어.

선생님께서 편안한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 날지 모릅니다.

후회없이.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저는 오늘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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