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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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2000-08-21 ㅣ No.4931

이건 사담인데, <죽이는 이야기> 끝나고 와이프에게 이제 사랑얘기를 한번 해보고 싶은데 도대체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해만 지면 가슴 설레는 사랑을 하고 싶은데 생기 넘치는 기억이 없으니 한번 경험해봐야 알겠다고 떠봤다. 그랬더니 소문만 안 나게 하라고 하더라. (웃음)… 사랑은 (둘 사이에) 공존하는 게 아니라 소유하는 거다. 그래서 나를 아프게 한 그 사람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고 그렇지 못하면 위안이라도 주면서 옆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게 사랑이다. 낄낄거리면서 만지고 섹스하고 그러다 삐치고 또 금세 라면 끓여먹는 그런 유치한 감정이다. 대사에도 썼지만 사랑이란 사랑하는 자의 마음에 있는 것이지, 받는 사람에게는 없는 것 같다. 어떤 사랑, 무슨 사랑 수식하지 않고 그냥 살을 맞대고 있으면 좋은 느낌이랄까. 2년 내내 주위에 “사랑할 때 기분이 어땠어?” 묻고 다녔으니 “그 놈 아직까지 철이 안 들었네” 할지도 모르겠지만, <미인> 끝내고 갈증은 많이 해소한 것 같다.

 

씨네 21의 여균동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인상이 깊어서...

 

St.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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