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군종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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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천 [kentrose] 쪽지 캡슐

2000-06-11 ㅣ No.1270

 4월이 되면서...

 군종병이엇던 제 사수는 자신의 옷에서 군종병 마크를 떼어...

 자 손에 꼭 쥐어 주고는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이등병때부터 그를 따라다니며...

 신앙 상담도 돕고...같이 미사도 보러 나가보고...

 야초순방이라고 야간 근무를 서는 병사들을 위해 기도도 하고 커피나 초코파이를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우리중대는 독립중대입니다...거기다 우리 대대에는 성당이란 것이 없습니다..

 공소조차 가지고 있지 않아...

 인접부대로 미사를 보러 가거나...

 아님 내무실이나 밖에 모여 기도를(공소예절) 드리곤 한답니다...

 

 처음에 그나마 열심으로? 하는 사람은 저 사수와 저뿐이었습니다..

 많은 노력을 했지만...노력에 기울어진 사람들은 이미 제대라는 이름으로

 사라져 갔지요...

 

 이등병들을 노렸습니다....군에서는 마치 무슨 장사하듯...

 px를 드나들었지요...

 

 항상 주일에 종교행사라는 것을 하는데...

 그때마다 20명 가량이 천주교로 몰립니다.

 이유는 강제성을 띄고 모두 3종교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므로...

 그중 3명.....3명이 앉아 모여(저를 빼고) 성가를 부르고..

 복음을 묵상하고....공소예절을 드린답니다...

 

 첨에는 모이는 모든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제 사수가 떠나간 후 고민도 하고 화도 내 보았지만...

 항상 제 곁에는 3명의 후임들만이 남아...

 같이 하느님을 부릅니다..

 

 누군가에게 그에 대해 질문도 던져 보았지만...

 그의 말은 그 3명의 사람이라도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돌아가면 또다시 그 3명과 함께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종교를 위한 다는 것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 매달려 보기는 하지만..

 그만큼 돌려 주기에는 너무 부족한 곳이라는 곳.

 

 하지만...

 성모상을 깨뜨리고 미안한 마음에...아니면 두려운 마음에 사로잡혀..

 저를 찾아와 같이손을 잡고 기도를 했던 병사를 생각하고..

 

 열심히 하느님께 매달리는 단 그 3명의 병사들이 나를 쳐다볼때...

 조용히 힘을 느끼기도 합니다...

 

 군종병으로서 부족하고....삶에서 항상 죄를 지어가며,

 또 장삿속 같은 마음으로 군종행사에 임하는 모습....

 

 주님께서...

 용서 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매달리기 밖에 못하는 죄인으로....다시 돌아가겠지만...

 최선인양 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사랑하므로..

 

 북한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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