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아침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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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1999-02-27 ㅣ No.434

 제기동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본당은 이번 사순시기를 맞이해서 평일미사 경연대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사순시기에 평일미사를 적극적으로 참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평일미사에 참례하는 분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어른 분들입니다. 젊은 분들은 아무래도 바쁘시고, 또 일이 많아서인지 그리 눈에 띠는 분들이 적습니다.

 

 꼭 본당의 미사에는 참례하지 못하시드라도 이번 사순시기를 맞이하면서 "나는 왜 신앙을 선택했는가! 내가 가진 신앙은 도데체 무엇인가! "한번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일수도 있고, 삶의 고통과 아픔, 괴로움에 지치고 병든 마음과 영혼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의지하고 싶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어려서 부터 다녔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쯤 나는 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진지하게 생각할 때, 나의 신앙은 더욱 성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미사를 드리기 전에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환경 미화원 아저씨가 리어커를 끄시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또 좀 있으니 택시 한대가 누군가를 태우고 그 이른 시간에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곧 이어 많은 교우분들이 미사 참례를 하기 위해서 성당으로 오고 계셨습니다.

 

 이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무엇인가를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참 많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오늘 아침 복음 말씀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착한 이에게나, 악한 이에게나 똑 같이 햇빛을 주신다. "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누구에게나 똑같이 이 신선한, 이 산뜻한 새벽을 주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어떤 이는 이 새벽을 깨어서 맞이하고 또 어떤이는 새벽이 오는 줄을 모르고 맞이하고 있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 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모든이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주시고, 이렇게 새벽을 주시듯이, 우리들 또한 우리들의 사랑과 우리들의 마음을 우리들의 생각을 우리들의 이웃에게 나누어 주어야 겠습니다.

 

PS. 어제 저녁에 청년 단체장 회의가 있었습니다. 본당 청년들이 함께 모여서 삶을 이야기 하고, 청년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활동과 내적인 역량이 함께 커가는 청년 활동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청년 단체장 연수회"(2.28-3.1) 많은 참석이 있으시기를 기대합니다.(청우회, 청년 성가대, 명도회, 청년 전례부, 레지오, 중고등부 교사회, 초등부 교사회..)

 

 참!

이번 청년 단체장 연수회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본당 청년 활동을 위한 많은 의견들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보좌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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