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하며 / 하석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은

이 사회와 국가의 어른을 잃은

큰 슬픔입니다.

큰 권력을 가지셨던 정치인도,

경제 경영에 능력을 발휘하셨던 분도

아니시며, 도리어  한 평생을 가난하게

사시려 하셨던 당신,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깊은 존경과 사랑을 받으시며 떠나가십니다.

당신께서 걸어가신 삶의 자리에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웃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려는 따뜻한 연대의

관심과 아픔에 동참하려는 애정이

함께 있었습니다.

당신은, 교회가 사회를 피하지 않고

그 안에 함께 머물며, 소외되고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과 아픔을 나누며,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도록 이끄셨습니다.

불의와 불공정에 대해 침묵만 하시지 않고

직접 항의도 하셨으며, 고통 받는 약자들을

대변하시며 감싸 주셨습니다.

당신의 위로와 변호의 말씀은 박해당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보호와 버팀이 되어 주었습니다.

당신은 선종하시면서, 삶의 발자취를 통해

다시 한 번, 사회 안에서의 바른 교회 상과

신앙인의 복음적 생활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신이 그처럼 갈망하시던 그분 곁에서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