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하는 눈 / 하석(2009. 2.11)
사랑이란 사랑에 눈뜨는 것.
행복이란 행복을 발견하는 것.
미움이란 미움을 보는 것.
기쁨이란 기쁨을 느끼는 것.
숨 쉬는 맑은 공기와
한 모금의 시원한 물에서도
감사의 마음 가질 수 있다면
삶은 넉넉하고 행복하리라.
눈에 이상이 있으면 잘 볼 수 없고
청각에 잘못이 있으면 잘 듣지 못한다.
존재와 그 의미도, 행복도
내 마음의 눈이 발견하는 것 아닐까?
무지개 꿈을 꾸며
샘솟는 희망으로 살던 소년시절엔
그저 즐겁고 자유로웠다.
배우며 이상(理想)을 품으며
진리의 문을 두드리던 젊은 날엔
그 열정과 순수함으로 아름다웠다.
젊은 날의 꿈과 이상이 있었기에
그 이후 삶은 방향과 가치를 가지며
안개 낀 인생항로를 헤쳐 나갈 수 있었지.
소유보다는 일의 성취와 그 의미가
더욱 보람과 행복을 주었던 삶의 시간들에서
이제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지 않을까.
노년에 접어든 지금
부질없는 미련들 떨쳐내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재확인한다면
연륜만큼 깊은 행복의 샘물 맛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