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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공부 같이 해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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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 [folvenus] 쪽지 캡슐

2000-10-04 ㅣ No.7178

나를 헹구어 주는 것들

 

여름 한나절,만원 버스 속에서 머리 가리마가 선명한 여인이 든 싱싱한 상추 다발은 권태에 취해있는 나를 상추빛으로 헹구어준다.

깊은산,바위 그늘 깊어 더욱 촘촘해진 이끼 사이로 뚝뚝 떨어지는 찬물을 청미래 잎사귀로 받아 먹을때,그 초가을 햇살같은 맑은 물이 심장의 어디쯤을 적시고 가는지 유리관을 들여다보는 듯 환하게 느껴질 때.

사람그림자 하나 얼씬하기 어려운 낭떠러지에 깊은 바닷물 빗깔로 피어난 도깨비꽃하고 눈이 맞았을때.

소나기가 한줄금 지난 다음 창을 열어 보면 성큼 다가서는 앞산,그리고 한 켜 더 재어진 풀빛하며.

토란밭 언덕을 지날 때였다.무엇인가를 잊고 가는 것 같아서 뒤가 자꾸 돌아보였다.어른대는 것을 확인하려고 발을 멈춘 순간,토란 속잎 저안으로 숨는 것이 있었다.발소리를 죽이고 다가갔다.그때 아아,들켜 버린 알몸이 부끄러워서 이쪽을 향해 쏘아대는 이슬 방울로부터 무지갯살을 대했을떄.

유년시절이었다.감꽃을 줍기 위해 수닭울음 소리에 일어났다.그리하여 눈을 비비며 토방에 내려섰을때 ’출렁’하고 발목을 적시던 새벽달빛.감꽃을 주워 올리면 달빛 또한 따라 올라와서 밀짚 그릇을 남실대던 새하얀 사기 빛깔들.

간밤에 꿈꾸다가 눈 오줌 자국을 바랜다고 무지개가 떠오른 장독대 위로 올라가서 엉덩이를 치켜 들고 있던 네살박이 누이에 대한 기억.

그렇다.남녘을 돌아오는 순환열차를 탔을때 남원즘에 이르르면 검정 유리창에 고등어 등빛처럼 언뜻언뜻 묻어나던 섬진강 쪽 먼동하며 앞자리에 앉은 단발머리 소녀의 하얀 블라우스 앞섶에 판박힌 코스모스 생꽃 자국도.

어쩌다 공동묘지에 들렀을때 누구의 무덤인가,빛바랜 신문지 위에 놓여있는 종이 잔이 보이고 ,종이 잔에 남아있는 소주속에서 맴돌고 있는 흰구름을 한점을 발견했을 때.

돌덩어리를 들어냈다가 우연히 보는 늦가을 씨앗의 실낱같은 어린발.오솔길의 솔가리개에 내려있는 서리.외딴 두메 옹달샘에 번지는 메아리 결.

추석 무렵,재 너머 마을에서 들려오는 농악대의 은은한 장소리.

모든 것이 무정한 비무장지대에서 그래도 하늘만은 금이 없어 무지개가 나뉘이지 않고 드느 것을 보았을때.그리고 ’아’하고 소리친 나의 소리가 저들의 산을돌아서 ’아’하고메아리 되어 돌아왔을때.

한겨울 며칠이고 눈이 쌓여서 비상도로마저고 끊기고만 어느 날,우연히 참호 근처 눈 위에서 발견한 까만 토기 똥 몇알.

음력설이 가까워졌을때 무구덩이에서 파낸 무들의 노오란 순.

아침 이른 시간의 어시장 풍경 또한 나를 헹구어 준다.

태평양을 거스르고 다닌 상어의 늠름한 지느러미며,동해의 늘 푸른 비린낸를 뻐금뻐끔 내놓고 있는 동태들.

가을이 설핏 둘러가는 초저녁.갑자기 겨울을 느끼게 하는 찬 바람이 겨드랑 밑을 파고들때.

폭풍이 몰려오기 직전의 아침 노을.건장한 청년의 어깨 근육처럼 꿈틀거리는 먹구름 사이로 깜짝깜짝 내리치는 번개.

무서리가 내린 새벽 정거장에 막 도착한 열차가 뿜어내는 우유같은 증기.

목욕탕에서 나오는 소년의 빨간 뺨.

깊은산속 연못에 들어앉아 있는 쪽빛의 가을 하늘.

외딴 두메 공소.홀로계신 성모상 앞에 누구가 가져다 놓았을까.소주병에 꽃혀있는 산나리꽃 한송이.

---나를 헹구어 주는 것은 이 푸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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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고.적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적어준 글인데 오늘 다시 보니 너무 조아서 올립니다.^^

신선한 단어가 많이 나와서 느낌이 새롭네요..^^

오늘은 날씨가 마니 쌀쌀해졌더라구여 ^^

다른손으로 팔을 계속 쓸구 다녔답니다. ㅠㅠ

울 성당님덜두 모두 감기 조심하세여~~(CF 버젼)*^^*

저는 요즘 성서공부를 하고 있담니다.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이제 두번 모였지만

뭔가 배울수 있다는 게 뿌듯하답니다.제친구덜 중에는 유독 교회에 정말 열심히 다니는사람이 많은데 그애덜은 참 성서공부를 열심히 하더라구요.^^

제가 느끼기에도 교회다니느 사람덜은 참 공부를 열심히 해요.성당다니는 사람보다

거의 성서구절을 외우더라구요.^^

저두 이제 마~악 세례를 받은지 석달밖에 안돼서 아는 게 참 없답니다.^^;;

지금까지 마음만 있고 막상 기회가 없어 성서공부를 못하신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같이 하셨으면 하네요.*^^*

모임은 일주일에 한번가지구요.주로 일요일 청년미사 끝나고 약 두시간정도 한답니다.

모임의 구성원은  현재는 80~75까지(총 다섯)인데 나이는 상관이 없으니 마니 오셨음 해요(씩~)

연락은 여기 답멜로 보내셔두 되구요 제 개인 멜 witheujin@hanmail.net으로 보내셔두돼여~~호호

즐거운 한주 되시길..

그럼 전 이만..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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