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성모님의 덕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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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4 ㅣ No.11923

 
 

오늘 아기 예수

탄생하셨으니 어서 빨리가서

흠숭할 지어다! 성탄 성탄! 기뻐할 지어다!

 
 
 

성모님의 덕 관상 / 하석


가브리엘 천사로부터의

수태고지 이후, 성모님의 삶은

늘 임마누엘 하느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성령이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신

어머님 몸속에는 임마누엘이 임하셨습니다.


지극히 복되신 거룩한 어머니여,

주님은 당신을 준비시키시어 정결케 하셨고

당신의 몸을 거쳐서 이 세상에 오시었나이다.


처녀가 잉태하리라는 천사의 알림에

당신은, 그 얼마나 놀라옵고 놀라셨습니까.

약혼한 몸으로, 약혼자가 모르는 임신은

그 얼마나 두렵고 위험하며 수치스러운

상황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을

당신은 모르실리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오직 주님 뜻만을

생각하며 따르는 순명의 자세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하셨습니다.


당신의 몸 안에 이스라엘이 기다려온

구세주 하느님이 탄생하시리라는

상상치도 못할 놀랍고도 두려운 기쁜 소식을

당신은 놀랍도록 담담히 감당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장차 이 일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 나갈지는 모르셨습니다.

단지, 조용히 이 모든 역사를 해나가실 주님께

의탁하고 순명하는 마음으로만 머무르셨겠지요.

미리 아시려는 조급한 걱정도 아니 하셨을 것입니다.

 

혼인 전 임신이 알려져 약혼자 요셉이

조용히 파혼하려하자 천사가 꿈에 요셉에게

마리아의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리자. 요셉은 이 말씀에 따르고, 이로써

나자렛 성가정 생활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베들레헴 마구간에 뉘이신 아기예수님을 보며

우주의 창조주 하느님을 맞는 방 한 칸도 없지만,

구유에 누우신 아기 주님을 경배하러온

동방박사들과 순박한 목동들의 찾아온 경배를 보며,

이 모든 신비를 조용히 가슴에 품으신 어머님.


당신의 손끝이 가야만 씻겨 지고,

입혀지고, 젖 먹게 되는 무력한 아기 예수의 모습,

당신의 살과 피로 태여 난 아기의 이 모습 안에 감춰진

하느님의 신성에 놀라시며 경배하셨을 당신.


자라면서 당신으로부터 말을 배우고 가르침을 받는

소년예수 하느님을 보며, 또 12살의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부모들과 떨어져 홀로 성전에 머물렀고, 3일만에야 찾게 되고,

놀라시는 어머니와 요셉, 이에 아들 예수가,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라고

대답하시니, 아들의 뜻밖의 이 말을 이해는 못하시는 어머니.

그러나 이를 마음속에 간직하신 현명하신 어머니는,

당신 아들의 성장 안에 숨겨진, 하느님의 강생 구속신비를

그저 묵묵히 관상하시며 그 계시를 기다리셨습니다.


무력한 아기 모습 안에, 유한한 사람의 몸과 영혼 안에

창조주 하느님이 온전히 하나 되어 계시다는 놀라운 신비를

어머님은 한평생을 옆에서 지켜보시며 관상하셨습니다.

오! 복되신 어머니, 그 누가 이런 큰 은혜를 입은 적이 있습니까.

주님의 모친이신 당신만이 홀로, 당신 태중에서 당신의 살과 피로

주님의 몸이 빚어지셨음을 아셨고, 한평생을 그 분과 함께 사셨으며,

아들의 십자가와 죽음의 고통까지도 함께 나누시며 감당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구세주 하느님의 구속 사업에

가장 큰 협력자 되셨고, 주님께서 십자가 아래서 

우리와 맺어주신 인연으로, 당신은 사도들의 어머니시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셨나이다.


죽음을 맞이하셨으나.

하늘로 들려 올리신, 몽소승천의 영광을 받으신

영광의 어머니여, 그 영광은 아들과 함께 당신께 지워진

십자가를 감당하신데 대한 영광 받으심입니다.

어머니, 당신의 높으신 덕을 찬미합니다.


가장 깊은 겸손의 덕이 있으셨기에

하느님의 은혜로 충만하시었고,

주님을 뵈옵기에 그처럼 겸손하신

주님의 어머니시며, 저희의 어머니시여,

이제와 죽을 때에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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