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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31장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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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04-06 ㅣ No.159

야곱이 메소포타미아에서 도망치다

 

31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이 우리 아버지 것을 다 빼냈다. 그 녀석이 우리 아버지 것을 가로채어 저렇게 부자가 되었다."고 수군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야곱이 보기에도 라반이 자기를 보는 눈이 전 같지 않았다. 야훼께서 야곱에게 말씀 하셨다.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네 고향 친척에게로 돌아 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야곱은 사람을 라헬과 레아에게 보내어 그의 양떼가 있는 들로 불러 내어 의논 하였다. "당신들의 아버지가 나를 보는 눈이 전과 같지 않소. 그러나 내 아버지의 하느님께서는 내 곁을 떠나신 적이 없소. 내가 얼마나 힘을 다 해서 당신들의 아버님을 섬겼는지를 당신들만은 알 것이오. 그런데 당신들의 아버지는 나를 속여 나에게 주기로 한 삯을 열 번이나 바꿔쳤소.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들의 아버지가 나에게 손해를 입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셨소. 그래서 장인이 점박이를 삯으로 정해 주시면 양들이 모두 점박이를 낳았고,줄무늬 있는 것으 삯으로 정해 주시면 양들은 모두 줄무늬 있는 새끼를 낳았소. 하느님께서는 이처럼 당신들 아버지 가축을 거두어 나에게 주셨소. 양들이 암내를 낼 즈음에 나는 마침 꿈에, 줄무늬 점이 있거나 얼룩얼룩한 수염소들이 와서 교미 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하느님의 천사가 ’아곱아’하고 나를 불렀소. 내가 ’어서 말씀 하십시오’했드니 ’고개를 들어 보아라. 교미하는 수염소는 모두 줄무늬 있는것, 점박이, 얼룩진 것들 뿐이다. 나는 네가 라반에게 당한 일을 다 안다.나는 네가 석상에 기름을 붓고 나에게 서원을 했던 베델의 하느님이다. 어서 이 땅을 떠나 네 고향으로 돌아 가거라’하셨소."

   라헬과 레아가 대답하였다. "아버지 집에서는 우리에게 돌아 올 몫을 더 바랄 수 없읍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마치 남처럼 여겼읍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팔아 먹었을 뿐 아니라, 우리에게 돌려 주셔야 할 돈도 혼자 가로채신 거예요. 하느님께서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아 주신 재산은 어디 까지나 우리 것이요, 우리 자식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분부하신대로 하십시오."

   그래서 야곱은 서둘러 처자들을 낙타에 태우고 모든 가축떼를 몰고 아버지 이사악을 찾아 가나안 땅으로 길을 떠났다. 이 모든 가축떼는 그가 바딴아람에서 번 것이었다.

   라헬은 마침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나간 틈을 타 친정집 수호신들을 훔쳐 냈다. 야곱은 아랍 사람 라반을 감쪽같이 속여 도망칠 내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식구들을 거느리고 재산을 모아 가지고 도망쳤다. 그는 길을 떠나 강을 건너 길르앗 산악 지대를 가고 있었다.

 

라반이 추격해 오다

   라반은 야곱이 도망친지 사흘만에야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 라반을 일가 친척을 이끌고 이렛길을 달려 길르앗 산악지대에서 야곱을 따라 잡았다. 그 날 밤 아람 사람 라반의 꿈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시어 야곱과 시비를 따지지 말라고 이르셨다. 라반이 야곱을 따라 잡았을 때, 야곱이 산에 천막을 쳐 놓았으므로 라반도 길르앗산에 천막을 쳤다.

   라반이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하면서 야곱을 나무랐다."어쩌자고 나를 감쪽같이 속이고 내 딸들을 전쟁 포로 잡아 가듯이 하느냐" 왜 이렇게 나를 속이고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치는 거냐? 나에게 알렸드라면 소구를 치고 수금을 타고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떠나 보냈을 것이 아니냐? 내 손자들이며 내 딸들에게 입을 맞추고 떠나 보내지도 못 하게  하다니, 이런 바보짓이 어디 있느냐? 나는 얼마든지 너를 해 칠수 있다. 그러나 어젯 밤에 네 아비의 하느님께서 너와 시비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네가 아버지 집이 너무 그리워 떠나 간다는 것은 알고도 남을 일이다. 하지만 내 집 수호신들은 왜 훔쳐 가는 거냐?"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다. "장인께서 제 처들을 빼앗지나 않으까 걱정스러워 그랬읍니다. 그러나, 우리들 가운데 장인 댁 수호신들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죽이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짐 속에 장인의 물건이 있거든 이 일가 친척이 지켜 보는 데서 찾아 가십시어" 야곱은 라헬이 그 수호신들을 훔쳐 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 했던 것이다. 라반은 야곱의 천막과 레아의 천막, 그리고 두 여종의 천막을 차례로 들어 가 뒤져 보았으나 찾아 내지 못했다. 라반은 레아의 천막에서 나와 라헬의 천막으로 들어 갔다. 라헬은 그 수호신들을 낙타 안장 속에 집어 넣고 그 위에 올라 앉아 있었다. 라반은 천막안을 모조리 뒤져 보았으나 역시 찾아내지 못했다.이때 라헬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아버님, 노여워 마십시오. 저는 지금 월경 중이어서 아버님께서 오셨는데도 낙타에서 내리지 못합니다." 라반은 샅샅이 뒤져 보았으나 수호신들을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야곱은 화가 나서 라반에게 따지고 들었다. "저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무슨 못할 짓을 했다고 이토록 숨가쁘게 쫒아 오셨읍니까? 제 짐을 다 뒤져 보셨는데, 그 속에 장인의 것이 하나라도 있었읍니까? 있거든 우리 집안과 장인 집안의 사람이 지켜 보는 이 앞에다 내 놓으십시오. 이 사람들더러 우리 둘 사이에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 가리게 합시다. 지금까지 이십 년이나 저는 장인과 함께 살아 왔읍니다. 그동안 장인의 암양과 암염소 가운데 한 마리라도 유산한 일이 있었읍니까? 저는 장인의 양떼 가운데 수양 한 마리도 잡아 먹은 적이 없읍니다. 양이 맹수에게 물려 죽어도 그것을 장인께 가져 가지 않고 제가 물어냈읍니다. 또한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장인께서는 저한테 물리셨읍니다. 저로 말 하면 낮에는 더위에 허덕였고 밤에는 추위에 떨면서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 했읍니다. 저는 장인댁에서 이 십년을 같이 살았읍니다. 십 사년은 장인의 딸들에게 장가를 들려고 장인의 일을 도와드렸고 육년은 장인의 양떼를 돌보았읍니다.  그러나 장인은 저에게 주기로 한 삯을 열 번이나 바꿔치기 하셨읍니다. 만일 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 아버지 이사악을 돌보시던 두려운 분이 제 편이 아니셨드라면,장인은 저를 빈털터리로 내쫒았을 것입니다.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내가 얼마나 보람 없는  고생을 했는지를 살피시고 어젯밤에 판결을 내리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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