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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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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hain716] 쪽지 캡슐

2001-09-19 ㅣ No.67

예수님 찬미!

 

순교자 성월에, 갑자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가 절실해진 것 같습니다.

 

묵주기도와 인연을 맺은 지 어언 50여 년이라는 세월이 유수와 같이 지난 것 같다.

사실 묵주기도를 바치기 시작한 그 때부터 상당 기간 동안에는 그저 묵주를 잡고 빨리 돌리는 것이 일이었다. 엄마에게 꼬집히기가 싫어서 억지로 바치기가 일쑤였다. 성모송을 어찌나 빨리 외웠던지 어쩌다가 천천히 외울라치면 오히려 더듬거려져서 어떤 구절은 까먹고 걍 얼버무려 버리기도 했다. 그래도 거의 매일 바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 파티마의 사도직인 ’푸른군대’를 알면서부터 비로소 묵주기도의 중요성과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했었지 않았는가 싶다. 성모님은 그렇게 해서 나와 가까워진 어머니가 되어 주셨다. 묵주기도는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성모님과 함께 바치는 묵상기도로써 ’세계 평화와 죄인 회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제시된 기도의 무기라는 것도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그 죄인 속에는 ’나’도 포함했기 때문에 하루 15단은 기본이고, 잘 하면 30단도 가끔 바치곤 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장거리 여행이 잦았다. 고달픔도 아랑곳없이 달리길 좋아했다. 그 좋은 이유 중 첫 자리를 차지한 것이 바로 묵주기도를 많이 바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또 한동안은 하루에 210단까지 바치기도 했었다. 서울에서 대구나 부산, 전주나 광주 등의 장거리를 여행하는 날이면 으레 210단 정도는 무난하게 바칠 수 있었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종일토록…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는 것이라니깐 걍 마냥 바쳤었다.

근데 이제는 하루 30단이 버겁다. 그나마 큰맘 먹어야 바치게 된다. 어느 날에는 기본인 15단도 거르게 될까봐 자리에 누워서도 굴린다. 비몽사몽간에 바치다 보면 날이 새는 때도 있다.

 

"나는 하늘에서 왔단다." 하신 성모님! ’평화와 전쟁의 기로에 서 있는 인류에게 던지신 주사위!’인 묵주기도를 오늘도 내일도 굴리련다. 한 생의 삶이 되어버린 묵주기도를 손에 잡고 순교자의 후손답게 열심히, 정성스레 바치련다.

 

 

   "순교자의 모후,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묵주기도의 모후,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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