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교회의 잔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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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읽다 보면 꼭 잔치는 아니더라도 먹고 마시는 이야기가 가끔 나옵니다. 어제는 우리 본당, 보좌신부님의 영명축일 축하식을 했습니다. 이 또한 우리 본당으로서는 잔치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도 게시판을 보면, 여러 교우들이 보좌신부님의 영명축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두들 보좌신부님의 영명축일을 진심으로 축 하하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저번에 주임신부님의 영명축일때에도 그랬습니다만 그때 에도 우리 본당 모든 교우들의 잔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날의 행사도 교중 미사후에 몇몇 교우들이, 물론, 각 단체를 대표하는 성격의 교우들이 축하 예물을 드리는 중에 모 든 교우들이 기쁜마음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 후 모 본당의 교우 한 분이 축하식후에 있었던 축하연회의 모습을 사진으로 꾸며서 게시판에 올린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에 그 사진을 보는 심정이 그리 좋지 만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 것은 같은 본당 교우의 입장에서 볼 때에 그리 바람직하 지 않았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본당 모든 교우들의 잔치가 몇몇 사 람들만이 먹고 마시는 모습으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축하식후에 총회장님인지 총무님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말씀하시길 희망하시는 분들은 보좌신부님과 점심식사가 있으니 참석하시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저 번의 주임신부님 영명축하연과는 달리, 희망하시는 분들은 초대하셨으니 좋게 생각할 수 도 있겠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모든 교우가 미사후에 영명축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박수를 보냈는데, 하필, 축하연은 희망하시는 분들만 참석해야 할까요?
연중에 본당에서 하는 잔치가 몇 번 있습니까? 부활절과 성탄절 외에는 본당 신부님의 영명축일과 본당행사 한 번 정도일 것입니다. 그럴때 만이라도 본당의 모든 교우가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요? 바람직한 교회는, 몇몇 사람들만이 모여서 기쁨을 나누 는 것 보다는, 모든 교우가 모여서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는, 교회의 잔치가 몇몇 사람들만의 뜻있는 잔치가 아니라 떡 한 쪽, 텁텁한 막 걸리 한 사발일지라도 모두가 나누어 먹고 마시는, 모든 교우들의 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정한 공동체란, 서로가 한 마음, 한 뜻을 갖는 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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