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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andrea96] 쪽지 캡슐

2002-04-04 ㅣ No.233

 
우리는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말을 각자의 가슴 마다에 담고 있다.

구름, 하늘, 바다. 숲을 지나는 안개, 꽃을 지나온 향기로운 바람,
푸른 하늘을 유유히 떠 가는 양털구름, 혹은
그대 어깨 짚어 오는 붉은 노을, 파릇한 나뭇잎사귀,봄날의 여린 병아리.....
(사랑은 왜 빠졌는가...)

아침 출근길에 사열하듯 배웅하는 개나리, 목련,벚꽃, 백일홍 등등등...
(진달래는 왜 눈에 안 띄는가?)
그 꽃들을 바라보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내 가족, 부모 형제, 친구, 그리고...
나타나엘을 비롯한 성당 가족들도 가끔은 걸음걸이에
가벼운 스텝을 거들어 주곤 한다.


그와는 달리...
한동안 이유없는 반항에 시달렸다.
아니다.
일신의 고단함이 짜증났었는지 모르겠다.
부활절이 어떻게 지났는지
성모영보 식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축하인사를 했는지 마는지...
그래도 겨우 판공성사와 축일 미사는 드렸다.


주님의 부활을 예년과 달리 주님께 투정하듯 시큰둥 지냈으니
대죄를 지은 기분이야 당연하겠지만
그 죄를 나싸나엘을 통해 주님께서 물으실줄은 몰랐다.

그는 그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며
나를 최후의 악인이라 하였겠지만
난 정말 그의 말대로 졸지에 악인이 되고 말았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전율한다.
내가 악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쓰레드에 적혀있다.
 
난 이 지구 최후의 용서받지 못할 악인이오.
나의 구원을 주님께 빌어주오. 나싸나엘!

 

 

참고) 나나엘 : 이강연형제가 평소에 나날때 부르는 이름.

      나나엘 :     "        맘에들때(술을 산다거나 하여 정하게 보일때) 부름.

      나나엘 :     "        맘에 안들때(즉 가지 없이 행동할때)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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