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새 시작의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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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07-05 ㅣ No.389

한참이나 무덥기만 하던 며칠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하늘은 불끈 솟아오르는 태양을 겸손하게 감추고

진정 목마르던 대지를

흠뻑 적셔주며

굵은 빗줄기를 내려주십니다

 

마치

진리를 찾아

길을 찾아

생명을 찾아

오랜 동안 정진을 거듭하며

새 사제로 태어 나시는 그분들의

불같은 고뇌를 식혀주는 듯

시원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때론 골짜기에서 방황하고

때론 밤새워 엎드려 주님께 울부짖을 때

무엇하나 한 것이 없는 나조차

오늘은 덩실덩실 춤추며

그분들과 함께

축복의 비를 맞고 싶습니다

 

주님

이제 우리의 아주 작은 기쁨도

작은 기도도

그분들에게 아로 새겨져

일치의 열매를 맺게 해 주십시오

 

날마다

건강을 허락하시어

날마다

그리스도께 봉헌하는 삶이

거듭 새로와지게 하소서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거룩한 얼이

오늘 새로 나시는 새 신부님들께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도하며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뜨겁게...

여기에 드립니다

 

 

2002년 7월 5일 아침에 정마리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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