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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 甲骨文 : 원시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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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handaechem] 쪽지 캡슐

2011-03-04 ㅣ No.52

 

 

 

  현재 한자의 원형으로 정의 내리고 있는 갑골문(甲骨文)은 '甲'과 '骨'에 회화적 요소를 지닌 표시를 기록한 것이 유적에서 발굴됨으로 인해 문자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은(殷)나라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갑골문은 한자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과 함께 한자의 자원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하는 계기가 된 문자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甲骨의 '甲(갑)'은 거북의 배 껍질의 의미이고, '骨(골)'은 소 같은 짐승의 어깨 뼈나 넓적다리 뼈 같은 것입니다. 기원전 1,500년경부터 1,000년 무렵까지 있었던 중국 고대 은(殷)나라[商(상)이라고도 함]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정치형태를 지니고 있었는데, 전쟁 등의 국가 중대사부터 모든 행위와 현상을 제사장이 천신(天神)이나 자연신(自然神), 혹은 조상신(祖上神)에게 이 갑골을 이용해 점을 쳤습니다.

  점을 치는 방법은 주로 갑골에 구멍 같은 흠집을 내고 그것을 불에 올려놓고, 열로 인해 그 흠집으로부터 갈라진 방향에 따라 길흉(吉凶)의 판단했습니다. 주로 점을 친 후에 그 결과를 갑골에 기록을 해 놓았기 때문에 갑골문은 "복사(卜辭)"라고도 불리고, 칼로 새겨놓았기 때문에 '계문(契文)'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1899년 홍수 때 처음 발견된 갑골문은 그 지역[현재 하남성(河南城) 안양현(安陽縣) 소둔(小屯)]이 은(殷)나라의 도읍지였기 때문에 '은나라의 옛터'라는 의미로 '은허(殷墟)'라고 불리고 그 문자를 '은허문자(殷墟文字)'라고도 합니다..

  갑골은 그 자체가 아주 딱딱하기 때문에 그 표면에 글자를 새기기 위해서 청동(靑銅) 같은 금속이나 경옥(硬玉) 같은 단단한 칼날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갑골문은 서체가 가늘고 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갑골문은 먹이나 붉은 먹을 이용해 붓으로 쓰여진 것들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한 갑골문은 원시 문자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회화적 요소가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묘사해 문자화했기 때문에 상형문자(象形文字)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주로 단독적인 독체자(獨體字)[文]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 대략 4,000여 자 정도를 확인했는데, 아직 상당수의 글자는 해독을 못하고 있고, 특이한 점은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동일한 글자도 그 모양의 차이가 상당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갑골문은 현재에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문자학(文字學)뿐만 아니라 고대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소중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한자 이해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갑골문의 서체를 처음 접하면 현재의 한자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 진 것인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결국 한자 이해의 측면에서 갑골문으로부터 서체의 변화를 접하면서 보다 분명한 한자의 자원(字源)을 확인하는 것이 한자를 바르게 이해하는 첩경이 될 것입니다.

  또한 다음에 이어질 금문과 전서로의 변화를 확인하면 한자의 변천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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