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보도자료

세계 병자의 날 의미와 지향(2007-01-14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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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7-01-27 ㅣ No.3

세계 병자의 날 의미와 지향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 구현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주최하는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가 2월 9~11일 서울에서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영성적사목적 돌봄'을 주제로 개최된다. 세계병자의 날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서울 행사를 앞두고 세계병자의 날 행사 실무를 맡은 한국가톨릭의료협회(회장 최영식 신부)와 총괄기획위원회는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행사에 앞서 세계병자의 날 관련 기획을 마련, 3회에 걸쳐 보도한다.

 

“모든 사람들이 몸이 성치 못한 사람들 얼굴에서
그리스도의 거룩한 얼굴을
알아보도록 일깨워 줘야 한다“

 

▲왜 제정됐나
 교회는 병자와 고통 받는 이들에게 봉사하는 의무를 사명으로 여긴다. 다시 말해 "오늘날 모든 인간을, 특히 나약하고 병든 사람들을 사랑과 헌신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기 사명의 근본적 측면을 실천한다"(「평신도 그리스도인」 38항)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교회는 구원의 본질 자체에 속하는 고통의 구속적 성질(「교회의 선교사명」 78항)을 계속 강조해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2월 11일 인간 고통의 그리스도교적 의미에 관한 사도적 서한 「구원에 이르는 고통」을 발표했다. 교황은 이 서한에서 "십자가 아래 서 계셨던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와 더불어 우리는 현대인의 십자가 곁에 머무는 바이다"(31항)라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임을 강조했다.
 이 서한 발표 이듬해 2월11일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를 설립했다. 보건사목평의회는 병자들과 연대 의식을 드러내고 인간 고통 및 질병의 영적, 도덕적 측면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심화시키는 활동 및 보건 분야 사목 활동과 이 분야 가톨릭 단체 활동을 격려하는 기구다.
 교황이 「구원에 이르는 고통」을 발표하고 보건사목평의회를 설립한 날(2월11일)은 같은 날이다. 이날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기념일이다. 프랑스 루르드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성지 중 하나로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 치유 은사가 일어나는 현장이다. 따라서 구원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봉헌하는 표지로서 희망과 은총의 장소가 되고 있는 곳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2년 5월 13일 서한을 통해 루르드 성모 발현 기념일인 이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제정하고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이미 이날 거행하고 있는 병자의 날이 전 교회 공동체로 확산되길 희망했다.

 

▲병자들만을 위한 날인가
 병자들뿐 아니라 병자들을 위해 일하는 모든 기관과 수도회, 평신도 단체, 의사 간호사 병원 원목자들을 위한 날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 병자의 날 제정 서한에서 세계 병자의 날을 거행하는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하느님 백성과 더 나아가 여러 시민단체와 가톨릭 의료 기관들은 병약자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보장해 주고 병자들에게 인간적, 특히 초월적 차원에서 고통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각 교구와 그리스도교 공동체, 수도 단체가 특별한 방식으로 보건사목에 투신하도록 도와주고, 자원 봉사자들의 소중한 참여를 더 장려해야 한다. 의료계 종사자들의 정신적 도덕적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교구 사제와 수도사제, 그리고 고통받는 사람들  편에 서서 일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병자들에 대한 신앙적 도움의 중요성을 더 잘 인식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황은 또 세계 병자의 날이 교회 선익을 위한 기도와 나눔, 고통을 봉헌하는 시간이 되고, 모든 사람들이 몸이 성치 못한 사람들 얼굴에서 고통과 죽음, 부활을 통해 인류 구원을 성취한 그리스도의 거룩한 얼굴을 알아보도록 일깨워 주는 시간이 되길 희망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는 가능한 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각 나라 교회 공동체 전체가 참여해 세계 병자의 날 행사를 거행할 것을 각 나라 교회에 요청했다.

 

병자와 병자 위해 일하는 모든 이 위한 날
육체적 고통 넘어 구원의 표지로 이해해야

 

▲어떻게 기념하나
 각 나라는 매년 교황이 발표하는 세계 병자의 날 메시지 주제에 따라 그 나라 및 지역 기관 사정에 맞게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가톨릭계 병원을 중심으로 행사를 가져왔다.
 그런데, 세계 병자의 날 제정 이후 매년 발표해온 교황 메시지는 특히 「구원에 이르는 고통」을 자주 인용, 고통을 줄이려는 의학적 연구와 치료는 계속해야 하지만 고통은 단순한 육체적 차원을 넘어선다고 일깨운다. 즉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를 통해 인간에게 고통의 의미를 대답해 주셨기에 고통은 그리스도 구원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고통 받는 이들과 이렇게 연대의식을 드러내온 교황은 또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는 기관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장소임을 강조하면서 이곳에서 일하는 보건 의료인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라고 호소해왔다. 교황은 매년 메시지에서 이처럼 세계 병자의 날 의미를 계속 인식시켜왔다.
 세계 병자의 날을 기념하는 국제 행사는 각 대륙별로 돌아가며 매년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와 개최국 공동 주최로 열린다. 지난해엔 호주 에들레이드에서, 2005년엔 아프리카 카메룬 아운데에서, 2004년엔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 반포 15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루르드에서, 2003년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됐으며, 이 행사에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이 교황특사로 참석했다.
 이에 앞서 2002년 인도 남부 성모 순례지 바일란카니에서 제10차 행사가 열렸으니 이번에 5년만에 다시 아시아로 돌아온 것이다.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대회장- 유흥식 주교

 

 "한국 교회가 아시아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영향력이 있다는 표시입니다. 지난해 1월 국제 카리타스 회의 참석차 로마에 갔을 때 만난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로자노 바라간 추기경께서 '한국이 국제 대회를 개최할 때가 됐다'고 말한 것에서도 드러납니다."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대회장인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병자의 날 행사에 대해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유 주교는 이번 대회가 한국 가톨릭교회 의료 분야를 차분하게 되돌아보고 한 단계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한국 가톨릭교회 의료 사업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사업 중 약 18%(병상 수 기준)를 차지한다.
 이번 대회 주제는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영성적, 사목적 돌봄'이다. 이 주제 결정에 대해 유 주교는 "지난해 봄 3가지 주제를 제안해 이것으로 채택됐다"며 한국 사회가 얼마 전까지 황우석 사태로 시끄러웠던 점을 상기시켰다.
 "황 교수 연구 논문이 허위였음이 드러났지만 그에 앞서 가톨릭교회는 황 교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해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일을 왜 막느냐'면서요. 그러나 고통 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가톨릭교회만큼 앞장선 곳이 또 어디에 있습니까. 정말 고통 받는 이들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됩니다.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목적 영성적 돌봄이죠."
 유 주교는 이런 점이 가톨릭교회가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이유라고 지적하고 "난치병 환자는 우리와 동떨어진 사람이 아니기에 우리가 품어안고 함께 살아갈 때 올바른 사회가 된다"며 이를 위해 우리 신자들이 복음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협조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교황특사인  로자노 바라간 추기경을 비롯해 교황청 사절단과 아시아 보건사목 담당 주교 및 보건의료 종사자, 국내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참석한다.
 지난해 10월 로자노 바라간 추기경이 행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러 한국을 다녀간 뒤 급물살을 타면서 현재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2월 9~11일 3일간 행사는 명동성당에서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세미나와 토론으로 진행되는 학술의 날, 보건사목 종사자들과의 만남으로 진행되는 사목의 날, 장엄미사가 거행되는 전례의 날로 이어진다.  
 유 주교는 "주교들에게는 보건사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중요한 지침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고 환자를 돌보는 이들에겐 체험을 나누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연숙 기자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2007-01-14 평화신문
http://www.pbc.co.kr/news/view.php?id=spe&no=3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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