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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 주교 전시회에 첫 출품(20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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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 주교 전시회에 첫 출품...가톨릭 미술아카데미 회원전
"다음에는 더 멋진 그림을 선보일게요."
<사진설명>
김옥균 주교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풍경화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18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전시실. 가톨릭 미술아카데미 회원전(유화반)에 그림을 출품한 김옥균(전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는 "주위에서 하도 조르는 바람에 그림을 내놓았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멋쩍어했다.
은퇴 후 가톨릭 미술아카데미에서 3년여간 실력을 갈고 닦은 김 주교는 졸업전을 겸한 이번 전시회에 풍경화와 정물화 2점을 걸었다. 소묘반 기초과정 때 아카데미 자체 전시회에서 데생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화랑 전시회 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벽에 걸린 자신의 작품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 주교는 "자신이 없으니까 색처리가 과감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 주교는 늦깎이 중에 늦깎이다. 산에 오를 때마다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성무활동에 쫓겨 엄두를 못내다 은퇴 후에야 그림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3년 전 미술아카데미에 처음 나간 날, "나를 주교라고 차별하지 말고 학생처럼 대해 달라"고 말하고 기초부터 배웠다. 주1회 아카데미에 나가 '친구들'하고 김밥과 자장면을 시켜먹으면서 하루종일 그림을 그렸다.
김 주교와 함께 공부한 류영란(데레사, 44)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미술에 대한 어릴 적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며 "또 주교님이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줘서 즐겁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미술아카데미 회원전은 이날 유화전을 시작으로 소묘전(25일~31일), 수채화전(2월1일~7일), 이콘전(2월15일~21일)으로 이어진다. 현재 2005학년도 1학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문의: 02-921-1773
[평화신문, 제808호(2005년 1월 30일), 김원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