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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이, 블루오션의 인생 여정- 서울 382차--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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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의 배우자는 어려워, 서울 382차 (91.11.29)분도회관 김계춘 신부님 성사: 김영재 이방실 자신: 윤찬석. 박수경 28부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의 패턴은 김 신부님께 얻은 철학이 거의 대부분이다. 함께 주말을 하면서 가장 감동적으로 영향을 많이 주셨던 김계춘 신부님은 군종 신부님으로 오래 근무하셨던 분이시라 매사가 분명하시고 너무나 긍정적인 사고로 사시는 분이셨다. 자신 부부는 떼어 놓을 데도 없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갔었다. 신부님에 계시는 부산까지 1박 2일로 팀 미팅을 할 때, 해운대에서 생전 처음으로 해물 철판요리를 먹었던 일이며 기차를 타고, 또 복잡한 서울의 시내버스를 타고 팀들의 집을 찾아 팀 미팅을 오셨던 소박하신 신부님을 잊지 못한다. 우리가 당장 배운 삶의 철학을 소개한다면 신부님께선 과일이 들어오면 가장 좋은 것을 먼저 드시고 행복해 하신단다. 다음 날은 그 중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그래서 매일 매일 가장 좋은 것으로 행복해지신단다. 상한 것을 골라 먹다 보면 날마다 상한 것을 찾아내어야 하므로 아끼다가 늘 손해를 보게 된다시면서...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살면서 나쁜 것부터 골라 먹다가 결국 더 많이 버리게 되면서도 그것이 알뜰하게 사는 지혜라고 생각했었다. 당장 잘못된 습관을 고쳐, 항상 그 당시 최고의 것으로 기쁘게 생활하시는 신부님을 배워 갔다. 체면 때문에 좋은 차를 타야하고 체면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은 타지 못하고, 그런 허세 따위는 전혀 없는 분이셨다. 군종 신부님으로 계시던 시절, 군사정권 아래서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리셨어도 서울로 일 보러 오실 땐 아무도 수행 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시면서 일을 보시는 분이셨다. 또 성능이 좋은 오디오를 작동하려면 그만큼 많은 기술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더욱 고부가가치의 배우자일수록 다루는 기술이 고급이라야 한다고. 하물며 기계도 그러한데, 함께 사는 배우자를 다루는데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내 마음대로 되겠느냐고...최고급의 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최고급의 배우자를 다룰 자격이 없는 거라고 말씀하실 때, 모든 부부들은 모두가 공주와 왕자가 되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인생에 있어서 배우자는 먼 여행길을 떠날 때의 짐보따리와 같은 존재라고도 말씀하셨다. 힘이 들어도 인생이란 긴 여정 동안 힘들게 짊어지고 갈 짐보따리가 바로 배우자라 하시면서 인내하는 자세와 끊임없이 사랑을 결심하는 나날을 강조하셨다. 이 주말을 함께 했던 브릿지 과정 이수자들은 아직도 한달에 한 번 꼴로 만나며 반드시 쉐링을 하는데, 소의 힘줄보다 질긴 인연이라고들 말하며 웃는다. 그들 중 대자녀가 된 분은 한 부부이지만 다섯 부부 모두가 대부 대모님이라고 불러 주어 고맙기만 하고, 가족 같은 그들을 위해 늘 기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