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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이, 블루오션의 인생 여정-서울 586차-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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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으로 깨닫는 서울 586차(96.6.7) 분도 회관 박효철 신부님, 성사: 전종필 박화선 부부. 자신 :남궁은 강경숙 부부 28부부 신부님의 본당에서 울려 퍼지던 우리 가락의 성가 합창을 잊을 수가 없다. 전 신자가 함께 읽는 성경의 우렁찬 목소리도 지금 들리는 것 같다. 성경을 계속 읽게 되었던 어느 날,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은 체험을 했었노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영성이 뛰어나신 신부님과 주말을 진행 했었지만 힘든 것은 안셀모가 술을 한 잔도 못 마시는 것이었다. 신부님께선 매우 호탕하셨고 말술도 마다 않으시는 애주가셨기 때문에 그 점이 참 미안했다. 우리 부부는 그때에도 광야에 나간 느낌으로 힘든 나날을 영위하고 있었고 그 걱정거리는 늘 기도하는 자세가 되게 했었다. 우리는 주말을 배정 받고 팀 미팅을 시작하면서 늘 9일 기도를 시작한다. 수강부부들의 명단이 나오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그들을 위해서 지속적인 기도를 한다. 초청의 편지를 발표부부가 나누어 보낼 때도 그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써 넣는다. 자신들을 위해 모르는 사람이 기도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신자든 비신자든 콧나루가 시큰해지는 감동을 받게 된다. 우리도 초대편지를 받았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으니까.... 약 1개월 넘는 기간을 기도 했던 수강부부를 만나면 너무나 오랜 친척을 만난 것같이 이름부터 생소하지 않고 익숙해서 편안하다. 자신 부부는 원주 분으로 서울로 팀미팅, 주말 진행을 위해 부지런히 다니셨지만 피곤하다거나 힘든 내색을 않은 내면의 깊이가 있는 좋은 분이셨다. 빵을 기차게 잘 굽던 박화선 님은 음식 솜씨도 뛰어 나서 팀 미팅 때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었다. 그분들도 지금은 전원에다 집을 마련하고 있다는데 서로 내왕하자는 약속이 이루지지지 않고 발표도 하지 않은 요즈음 적조했다. 주말을 함께 했던 인연은 보통 인연이 아니었는데, 한 번 주말로 그 인연이 끊어져 버리면 참 아쉬운 일이다. 사람을 사귀기가 쉽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내면을 나누는 대화를 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더구나 주말을 위해 한달을 진하게 만나고, 또 재모임을 준비하고, 한 목표를 위해 한 마음으로 진하게 함께 걸었던 사람들이 아닌가? 설사 어떤 일로, 바쁜 일상으로 소원해졌다 하더라도 다시 전화라도 걸어 볼 일이다. 우리가 “나일의 선물” 책을 만들어 출판 기념회를 연다고 초청장을 보낼 때였다. 혼인을 위한 초청장이나 출판 기념회이거나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부담스러운 쪽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한 장을 부치는 일이 얼마나 망설이고 생각한 후에 내리는 결정인지 모른다. 일단 우리 부부는 오시기만 해 주신다면 책 한 권 드리는 자리에서 오래 뵙지 못했던 그리운 모습을 뵙게 될 것 같은 희망의 마음과, 자주 뵙지 못했던 아쉬운 회포를 그 자리에서 풀고 싶었다. 그래서 눈 딱 감고 초청장을 발송하게 되었던 것이다. 혹시라도 오시지 못했던 분들은 우리 부부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 얼굴을 뵙고 싶은 사랑의 마음이 더 컸다는 진심을 다시금 전해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