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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이, 블루오션의 인생 여정-인천 197차(01.1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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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무 [cheonhabubu] 쪽지 캡슐

2006-04-26 ㅣ No.160

 

은행알 선물  인천 197차(01.11.9) 바오로의 집


이덕진 신부님 사회:서정훈 권주만 부부 자신: 차동수 박선미 부부 23부부


특별히 인간적이고 사랑이 많으신 신부님께선 11월 바오로의 집에서 수녀님들이 딴 은행알을 팀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셨다.

보석알처럼 파란 은행알을 까먹을 때, 신부님의 따뜻한 모습이 떠오른다.

사회를 맡은 서정훈 부부의 집에는 아이들이 여섯인가 일곱이었다. 현대사회에는 볼 수 없는 그들의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우리는 도저히 따라 하기 힘든 그들의 삶을 우리는 칭찬했다.

아이들이 많으니 자연 집안에 할일이 남의 집 세배나 되지 않겠는가? 팀미팅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마침 서인천 지역의 마전 아파트에 살던 우리는 사회팀을 대신하여 두 번 팀미팅을 하기로 했다.

어려워도 해야 할 것은 하는 버릇을 성사부부가 가르쳐 하는데 그게 무슨 짓이냐고 다른 사람들은 말하겠지만, 어려워하는 부분을 성사가 미리 짚어 주는 것도 팀웍을 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학교에 나가면서도 빈틈없이 팀미팅을 준비하여 맛깔스런 저녁상을 차려 주던 자신부부의 성의를 잊지 못한다. 우리 집에서의 팀미팅은 대곶에서 사온 싱싱한 게로만 잔치를 벌렸다.

먹은 것도 없이 부산하게 식탁이 게껍질 투성이었던 기억이 새롭다.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자신과 사회의 색깔이 너무나 뚜렷이 달라 조금 힘은 들었지만, 자신을 맡은 박선미 님이 나의 대학 후배인 것을 알게 되어, 천리 타향에서 후배를 만난 기쁨은 접어 두고, 무조건 분위기를 위해 계속 협조를 요청했던 주말이었다.

그가 후배라는 이유로 사회 부부가 소외감을 느낄까봐 전전긍긍하며 엠이에 열정적인 신부님과 성공적인 주말을 마칠 수 있었다.

90/90 시간, 대부분의 발표 신부님들께서 좀 쉬실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신부님께서 한 시간 반 동안을 남편들이 쓰는 강의실을 지키셨다.

재모임 때는 참석한 모든 부부에게 저녁밥을 사 주시며 한 분, 한 분 격려를 아끼시지 않던 분. 그 주말을 끝내고 곧 안식년으로 들어가셨는데 고별 미사에 참석했을 때, 그분은 우리와 주말 때 나누었던 이야기를 마지막 강론말씀으로 활용하셔서

‘아, 우리의 주말을 따뜻하게 받아들이셨구나’하고 깨달았다.

상대방이 가진 작은 까만 점 보다는 도화지 전체에 깔린 하얀 바탕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으로, 참석한 부부들에게 강조하시는 이덕진 신부님을 그 이후 찾아뵙지 못했다.

마음으로 존경하면서도 찾아뵙기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신자들 때문에 더러 신부님들은 서글퍼지기도 외롭기도 하실 터이다.

서정훈 부부는 카나다로 이민을 떠나면서 우리와 함께 엠이를 떠났다.

많은 아이들과 이국 땅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힘이 많이 들 것 같다.

 

2001년 11월 11일 인천 197차 영성체 후 묵상 시를 여기에 옮겨 본다.


2001년 11월 11일

성바오로 피정의 집

우리는 일상의 번잡함을 벗어나

고요한 곳에서 참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신의 자비와 치유의 손길 안에

저희 부부도 서로 느낌을 나누며

치유해 줄 수 있어

참 아름다운 사랑의 시간을 누렸습니다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찬

침묵이시고 숨어 계신 하느님은

넉넉한 은총을 저희 부부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 사랑 안에 저희 부부의 사랑도

눈덩이처럼 자라나서 퍼져 가고

생명의 싹이 트고

승화된 삶의 여정 안에서

거듭 태어납니다


내일,

또 새로운 내일에서도

주님 함께 계시어

매일의 대화로 성스러워지고

저희부부가

날마다 혼인 성사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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