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연구소 자유게시판

여러분이 바로 교회입니다.=3

인쇄

박기성 [hain716] 쪽지 캡슐

2010-04-22 ㅣ No.216

 오늘은 영성생활의 기본을 듣는다.

“영성생활의 실천과 진보에는 신분과 성소의 구별이 없고 예외가 없다. 왜냐하면 마지막 날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앞에 홀로 서게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영성생활 입문 p. 3). 자기 자신의 구원은 궁극적으로 자기가 책임지게 됨을 유념해야 한다는 말이다.


1. ‘영성’이란 무엇인가?

단어의 어의(語義)로, 입김, 숨결, 바람, 영(참조.․창세 2,7; 요한 3,8; 20,22; 히브 1,7)을 의미한다. “주 하느님께서 진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시고 코에 입김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창세 2,7)에서의 ‘입김’이라는 것은 인간 생명의 근원을 뜻하고, 하느님의 영은 인간의 정신, 의식, 감정 등을 지배한다는 뜻이다.


2. 영성의 정의(靈性 定義)

-“섞인 것이 조금도 없는 비물질성.”(한국가톨릭 대사전 ‘영성’ 참조).

-“영혼의 개화(開花). 완덕, 하느님과의 일치를 신학적 또는 체험적인 면에서 다루는 말.”

-“영성이란 수도자의 삶뿐 아니라 삼위일체적 친교 안에서 사는 각 신분의 그리스도인들의 모 든 삶을 포함하며, 하느님과 우리의 특수한 내면 관계(기도, 관상, 수덕 등)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체험 전반을 포괄한다.”(박재만 신부 / 가톨릭신학총서 30 / 영성 신학2 ‘영적지도’ p. 4 참조).


3. 영성의 구분

“영성신학에서는 영성을 크게 ‘객관적인 영성’과 ‘주관적인 영성’으로 나누어 이야기 한다.”

1) 객관적인 영성(客觀的 靈性; 객)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의 내용들을 다룬다. 하느님의 계시 진리 전체. 말씀. 신비 등을 신앙 안에서 다루어 나가는 것이다. 내용으로는 삼위일체, 구원사업, 예수 그리스도, 교회, 말씀, 성사, 복음화 등의 가르침을 일컫는다.

2) 주관적인 영성(主觀的 靈性. 주)은 하느님의 계시 진리에 대한 인간의 응답과 승낙을 다룬다. “사도직을 행하면서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실천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과 문제점들은 ‘주관적인 영성’에 속한다.”

위에서의 <객/주>를 맑은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물로 간주할 때, 어디서 어떻게 숨쉬며 먹고 마시며 사느냐 하는 <종/강>이라는 장소적인 영성을 다루게 된다.

3) 종말론적 영성(終末論的 靈性; 종)

가톨릭교회의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영성. 즉 그리스도 파스카 신비의 죽음에 참여토록 권고하는 “‘종말론적인 영성’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상을 죄와 고통의 장소로 보고 인간 구원과 성화 등을 천상적이고 종말론적인 면으로 이끌어 간다.” 왜 ‘천상적이고 종말론적인 면’으로 이끌어 가는가? “우리는 하늘의 시민”이기 때문이다.(필립 3,20).

그러기에 이탈, 침묵, 관상, 자기성화, 완덕, 자기 포기, 성화, 희생, 보속, 고행, 고신 극기 등을 실천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방만된 생각과 말과 행동을 극복하여 천상적이고 종말론적으로 이끌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4) 강생적인 영성(降生的 靈性; 강)

강생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화된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해 나가는 강생적인 영성에서는,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의 완성인 부활에 참여하는 영성이다. 따라서 사랑, 봉사 활동, 헌신, 정의 구현, 노동의 가치 등을 생활화 하는 것이 강생적인 영성의 내용이다.

각기 나름의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교회헌장 36항; 사목헌장 39항)라는 하늘나라의 가치 요소를 자기 삶의 주변에 건설하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

5) 균형의 영성

<객/주/종/강>의 내용들은 상호 보완적인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현실적인 실생활 안에서 체험되게 하는 삶이 바로 영성생활이다. 즉 ‘하느님의 말씀’을 ‘어머니인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겸허하고 공손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실천 체험하는 데 따르는 희생을 치름으로써 자기 삶의 주변에 하늘나라를 건설하게 된다.


4. 영성생활 체험 원리의 기본 인식

1) 체험 원리의 이해

‘객관적인 영성’과 ‘주관적인 영성’은 마치 숨 쉬는 것과 같게 균형을 이루게 한다. 그리고 ‘종말론적인 영성’과 ‘강생적인 영성’은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과 공기와 같이, 단순하고 순수함 안에서의 진보와 발전이 이룩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2) 영성의 일성(一性)과 다성(多性)

계시된 진리는 하나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이의 인간 본성이나 환경에 따라 다성으로 변형된다.

3) 영성 생활 진보 상태의 자가 점검 요령

자기 자신의 영혼이 완덕에 도달하기 위한 진보상태를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다.

<객/주/종/강>을 자동차의 네 바퀴로 형상화시켜 놓고 영성생활의 원리를 고찰해 보는 것이다. <객/주>는 앞바퀴로, <종/강>은 뒷바퀴로 간주하고, 이 중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즉 <객/주/종/강>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전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4) 영혼의 양식인 말씀과 성체 : 밥과 보약!

자동차의 연료와 같은 효과를, ‘말씀과 성체’는 영성생활 진보에 결정적인 효력을 발생시킨다. 일단, 매일 미사 봉헌자는 자동차에 연료가 늘 가득 찬 상태, 곧 ‘말씀과 성체’의 충만함 안에서 산다고 볼 수 있다.

5) 내적 생활

내적 생활은 영성생활의 첫걸음이며 바탕이 됨으로, 내적 생활이 어느 정도 진보되기 시작하면서 영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6) 영성생활의 여정(旅程)

영성생활은 ‘어머니인 교회’의 품안에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엮어나가는 삶이다.

7) 자격 조건

영성생활을 영위할 자격은

세례성사 받은 이(면허 소지자.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합일된 자)와,

견진성사 받은 이(숙달된 운전자)로서,

묵상기도를 생활화 하는 이(모범 운전자)이다.

8) 영혼의 정비소

-본당!=자동차의 정비소와 같이, 본당은 기도와 성사 생활로써 영혼을 아름답게 다시 꾸며주는 곳이다.

폐차 직전으로 대파된(大罪) 자동차도 정비소에서는 늘 새 차로 만들어 내 놓는다.

하느님께서는 깊은 영혼의 상처를 낫게 해 주심으로써 늘 새 차 마냥 ‘나’를 다시 고쳐서 써 주시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시다!

9) 위험 요소

영성생활 여정상(旅程上)에 놓인 두 가지 위험 요소가 있다. 곧 신앙의 부족(무지)과 게으름!(참조. 교리서 제2732항-2733항)이다.

“게으른 사람은 떡그릇 옆에서 굶어 죽는다.”(공동번역 성서. 잠언 11,16).

왜냐하면 “게으름뱅이는 손을 그릇 속에 넣고서도 입으로 가져가려 하지 않기”(잠언 19,24; 26,15) 때문이다.

“너 게으름뱅이야, 개미에게 가서 그 사는 모습을 보고 지혜로워져라.

우두머리도 없고 감독도 지도자도 없이

여름에 양식을 장만하고 수확철에 먹이를 모아들인다.

너 게으름뱅이야 , 언제까지 누워만 있으려느냐?

언제나 잠에서 깨어나려느냐? ‘조금만 더 자자 . 눈을 조금만 더 붙이자.

손을 놓고 조금만 더 누워 있자 !‘하면

가난이 부랑자처럼, 빈곤이 무장한 군사처럼 너에게 들이닥친다.”(잠언 6.6-11).

“게으른 사람은 손 하나 까딱 않고 포부만 키우다가 죽는다.”(공동번역 성서. 잠언 21,25).


5. ‘마리아’ : 영성인의 어머니

1)영성인의 어머니 : <객/주/종/강>의 균형!

예수님의 탄생 예고 때, 아기 예수를 낳으라 하시자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방법적인 면에서 물으시자, 이 일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설명을 들으신다,(객관적인 영성).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승낙하신다.(주관적인 영성)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종말론적인 영성).

하느님의 말씀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승낙하심으로써 세상 복음화를 이룰 기틀을 마련해 주셨다. 그 덕분에 온 세상에 하늘나라가 건설 확장되어 가고 있다.(강생적인 영성).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교회 전체가 지향하는 완덕의 종말론적 모상이고,…성모님과 그리스도의 일치는 우리가 갖게 될 일치의 시작이다.”(영성생활 입문․pp425-426).

2)교회의 전형이신 마리아

“믿음과 사랑 그리고 그리스도와 이루는 완전한 일치의 영역에서 천주의 성모님께서는 교회의 전형(典型)이시다.”(교회헌장 63항).

“교회는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 안에서 이미 완덕에 이르러 어떠한 티나 주름도 없이 서 있지만, 그리스도 신자들은 아직도 죄를 극복하고 성덕 안에서 자라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눈을 들어 뽑힌 이들의 온 공동체에 덕행의 모범으로 빛나고 계신 마리아를 바라본다.”(교회헌장 65항).


정리

-예수님의 인간 생명관 :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의 대가로 무엇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마태 16,26).

“사람은 영원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을 죄악에다 묶어버립니다.”(성무일도서 제3권 p. 991).

“사람들이 영원이라는 말을 알아들었으면…” 하고 탄식하고 있다.(파티마의 ‘히야친따’ 7살).

“영성은 인간의 윤리적인 완성과는 차원이 다르다.”


-젊음을 회복하는 새 인간의 내적 아름다움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 가더라도

우리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집니다. …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 지식에 이르게 됩니다.”(2코린 4,16; 콜로 3,10).


“몸은 쇠퇴해 가도, 영성은 점점 생기발랄하게 젊어 간다.”


오늘도 여기까지만 듣고, 잠깐 숨을 좀 고르고

다음에는 마지막 마감을 듣고자 한다.

 



20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