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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 수녀의 참사랑 우리곁에 (조선일보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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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1-10 ㅣ No.2

데레사 수녀의 참사랑 우리곁에
[조선일보 2004.10.15 17:43:12]

 

[조선일보 김한수 기자]마더 데레사(1910~1997) 수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헌신적인 삶은 아직도 많은 이에게 ‘이 세상은 살아갈 만한 곳이다’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 데레사 수녀가 생전에 했던 강연, 연설, 논평을 모은 이 책은 독자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아마도 데레사 수녀는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것없는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라는 예수님 말씀을 가장 가슴 깊이 새겼던 듯하다. 수녀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거리의 행려병자의 몸을 예수의 몸으로 생각하고 씻기고 닦아주었다.

데레사 수녀는 사랑의 중요성을 거듭 말한다. 현대 세계의 위기는 가정의 위기로 진단한다. “우리는 자녀를 위해 시간을 쓰질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시간을 쓰질 않습니다. 서로를 즐겁게 해줄 시간도 없습니다.”배고픈 아이에게 빵을 나눠줬을 때의 일화도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빵을 받은 아이는 조금씩 천천히 빵을 먹었다. “왜 빵을 다 먹어치우지 않니?”라는 물음에 아이는 “빵을 좀더 오래 먹고 싶어서요”라고 답한다.


▲ 빈민·고아·나병환자나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을 구원하는 데 평생을 바친 영원한 성녀(聖女) 테레사 수녀.

우리 주변엔 아직도 ‘빵을 오래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게 된다.

데레사 수녀는 말한다. “어제는 지나갔습니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오늘밖에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을 오늘 꼭 있어야 할 존재로 이끌어준다면, 내일이 오늘이 될 때, 그들은 보다 큰 사랑으로 내일을 마주할 용기를 가질 것입니다.”너무나 당연한 말씀들이지만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준 데레사 수녀의 삶이 오버랩되면서 진정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김한수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hansu.chosun.com])-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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