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보도자료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교황 담화 등(2007-02-04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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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8 ㅣ No.11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교황 담화 등 
난치병 환자들에게 '사랑'과 '격려'를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교황 담화-전문>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 전례로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억하는 2007년 2월11일,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거행될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대표들, 의료인들, 병자와 그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러 차례의 모임과 학술대회, 사목 회합과 전례 예식이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다시 한번 고통 받는 이들에게 눈을 돌려 난치병을 앓는 이들, 많은 경우 말기로 죽음을 앞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합니다. 이들은 어느 대륙에나 있으며, 특히 가난하고 부족하여 더 슬프고 비참한 곳에 더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고통을 생각하며, 세계 병자의 날에 난치병에 걸린 이들의 곤경에 관하여 논의하러 모이고,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증언하려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노력을 격려하는 이들과 영적으로 함께할 것입니다.

 

 질병은 위기의 순간과 함께 자신의 개인적 상황을 차분히 직시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마련입니다. 의학 발전은 적어도 육체적인 측면에서는 이러한 도전에 대처할 수단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 생명은 본질적으로 유한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죽음은 모든 인간이 겪어야만 하는 일이며 또 각오해야 하는 일입니다. 과학이 발전해도 모든 질병을 다 고칠 수는 없기에, 우리는 전 세계의 병원과 호스피스 병동과 가정에서 난치병으로 흔히 죽음을 앞두고 고통받는 많은 형제자매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절실히 필요한 의료품들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어서, 난치병으로 여겨지는 환자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교회는 여러 질병의 원인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 정책들을 수립하도록 요청하고, 말기 환자와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을 위한 간호를 개선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이들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인간이 난치병과 죽음까지도 품위 있게 견딜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을 촉진해야 합니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인적 지원을 해주고 영적으로 동반해 줄 수 있는 완전한 간호를 제공하는 말기 환자 병동을 더욱 많이 세울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는 모든 인간이 지니는 권리이며, 우리가 온힘을 다해 수호해야 할 권리입니다.

 

 이제 저는 난치병 말기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적절한 사랑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날마다 애쓰고 있는 이들의 수고를 격려하고자 합니다. 교회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모범을 따라 언제나 병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교회는 신자들과 기관들을 통해 항상 고통 받는 이들 곁에 있어 왔으며 죽음을 앞둔 이들이 삶의 중요한 시간에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보살펴 왔습니다. 전 세계의 의료인과 사목 종사자, 자원 봉사자 등 많은 사람들과 기관들은 병원과 말기 환자 병동, 도시의 거리와 시설과 본당에서 쉴 새 없이 병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난치병 말기로 고통받고 있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고통을 생각하고, 그분과 하나 되어 아버지께 의탁하십시오. 아버지께서는 모든 생명, 특히 여러분 생명의 주인이심을 온전히 믿으십시오. 그리스도의 고통과 함께, 여러분의 고통이 교회와 세상에 필요한 결실을 맺게 해 줄 것이라는 것을 믿으십시오. 특히 여러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주님께서 당신 사랑으로 여러분의 믿음을 굳세게 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지 여러분의 믿음을 키우고 생명의 아버지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영적인 격려와 힘을 언제나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사제들과 사목 종사자들을 통해 여러분 곁에서 여러분을 보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때에 여러분을 도와줌으로써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자비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저는 전 세계 교회 공동체들, 특히 병자들에게 봉사하는 공동체들에게 당부합니다. '병자의 나음'이신 성모님 도움으로, 아버지 하느님의 애정 어린 관심을 계속, 효과적으로 증언하기 바랍니다. 우리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녀께서 병자들을 위로해 주시고, 고통받는 이들의 영육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헌신하는 모든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시기를 빕니다. 기도 중에 여러분 한 명 한 명을 기억하면서 여러분과 하나 되어, 저도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용기의 표시로 사도로서 진심 어린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특사 임명 서한-전문>

 

 존경하는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하비에르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님께

 존경하는 추기경님께서는 지난 10년간 세계 여러 곳에서 보건 종사자들을 위한 사목 활동을 해오시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서 머무시는 동안 모든 이에게 당신 자비를 몸소 보여주신 것처럼 병들고 약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확고히 보여주셨습니다.

 

 로마 주교인 저는 세상의 이러한 약한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살피고자 미사와 기도, 연설과 만남을 통해 여러 차례 이 뜻을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마음과 목자의 열정으로 벅차오릅니다.

 

 해마다 세계 여러 대륙에서 개최된 대로 올해 세계 병자의 날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2월11일에 많은 사람의 큰 뜻을 모아 거행될 것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병자에 대한 저의 사랑과 전 교회 공동체의 형제애적 친교를 보여줄 수 있도록 그 자리에 가서 온 마음으로 직접 보고 느끼며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교황인 저의 뜻을 따라 그곳에서 저의 역할을 수행하고, 저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저의 뜻을 전달할 최적임자로 존경하는 추기경님을 추천합니다. 이에 저는 이 서한을 통해 올해 2월11일에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 병자의 날을 위한 교황 특사로 추기경님을 임명합니다.

 

 그러므로 추기경님께서는 저를 대신해 이 행사에 참석하셔서 마치 제가 현장에서 직접 강론하듯이 말씀해 주시고, 교회의 사목적 배려를 더욱 열심히 베풀어주시며 매우 칭찬할만한 노력이 계속 이루어지도록 격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도로서 보내는 저의 축복으로 모든 이의 기운을 북돋아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 병들고 약한 사람들을 늘 마음에 두고 말씀하시고 행동하신 지극히 자비로우신 구원자께서 이 여정에 추기경님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바티칸에서 2007년 1월12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매년 각 대륙을 돌며 거행되는 세계 병자의 날 행사는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가 주관하고 이 행사에 일반적으로 교황특사가 파견된다. 9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에도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이 교황특사로 파견된다. 또 이번 행사 장엄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과 가톨릭계 병원이나 각 성당에서 같은 지향으로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은 교황의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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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병자들과 연대 의식을 드러내고 인간 고통 및 질병의 영적, 도덕적 측면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심화시키는 활동을 한다. 또 지역교회와 협력해 보건ㆍ의료인의 영적 지도와 보건 분야 사목 활동을 촉진시키고 이 분야 가톨릭 단체들의 활동을 격려 후원한다.

 

 보건사목평의회는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5년 2월11일 설립했다.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의식을 강조해온 전임 교황은 보건사목평의회 설립에 앞서 1년 전인 1984년 2월11일에 인간 고통의 그리스도교적 의미에 관한 사도적 서한 「구원에 이르는 고통」을 발표했다. 또 1993년부터 거행해온 세계 병자의 날도 2월11일로 제정했다. 2월11일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다. 


[교황특사]

 

   교황에 의해 위임받은 사명과 권한을 갖고 교황을 대신해 지역교회에 파견되는 성직자를 교황사절이라고 한다. 교황사절은 교황이 지역교회에 파견하는 경우, 지역교회와 개별국가에 파견하는 경우, 사도좌의 이름으로 국제기구나 국제회의 및 행사 등에 파견하는 경우 등 크게 세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지역교회나 국가에 파견되는 교황사절은 대사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지역교회에 대해 교황을 대리하며 국가에 대해선 바티칸시국 대사로 활동하면서 정식 신임장을 제정한다.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가 여기에 속한다. 그에 비해 8일 방한하는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처럼 특별한 임무를 띠고 일정 기간에 파견되는 세번째 형태가 교황특별사절이다.


[전대사]

 

   고해성사로 죄를 용서받지만 지은 죄에 따르는 벌은 남아 있는데, 그 잠시적 벌(暫罰)을 면제시켜 주는 것이 '대사'다. 대사를 얻으려면 합당한 마음 자세로 규정된 일정한 조건, 즉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하고 교황 지향대로 기도를 바쳐야 한다.

 

 대사는 잠벌을 부분적으로 면제받느냐 모두 면제받느냐에 따라 부분대사와 전대사로 나뉜다(교회법 992~993조). 부분대사는 특별히 정한 바가 없으면 하루에도 여러 번 받을 수 있는 반면, 전대사는 하루에 한번만 받을 수 있다. 또 부분대사나 전대사는 자기 자신을 위해 얻을 수도 있고 또 죽은 이들을 위해 대신 얻어줄 수도 있다(교회법 994조).

 

http://www.pbc.co.kr/news/view.php?id=spe&no=3813&keyword=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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