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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훈화창고 (백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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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용 [byshin] 쪽지 캡슐

2013-10-09 ㅣ No.1149

백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한 사나이가 위대한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다가 세속 생활이 그리워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는 어찌어찌하다가 사형 집행을 하는 간수가 되었지요.

어느 날 그는 사형수 한 사람을 데리고 형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 사형수는 개를 잡아다 파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침 그들이 형장으로 가는 도중 길 앞으로 살이 통통하게 찐 개 한 마리가 지나가자 고개를 푹 숙이고 가던 사형수는 갑자기 눈에 생기를 띠며 간수를 돌아보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 개를 잡아오면 내가 금화 두 냥에 사겠소."

간수는 어이가 없어 사형수를 꾸짖었지요.

"십 분 후면 이 세상에 남아 있지도 못할 놈이 무슨 허튼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사형수는 입을 씰룩거리며 말했습니다.

"그렇고 말굽쇼! 그리고 삼사십 년 후면 당신도 이 세상에 남아 있지 못할 거구요!"

순간 간수는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답니다. 곧바로 그는 사형수를 그 자리에서 놓아 둔 채 그곳을 도망쳐 버렸다고 하지요. 그리고는 그가 버리고 떠나 온 스승에게로 돌아가 다시는 세속에 대한 욕망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백년도 못사는 인생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 부유한 것, 지금 넉넉한 것, 지금 화려한 것. 이 모든 것이 어쩌면 순간이 될 수 있음을

우리의 과거를 떠올려 보면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를 생각하며 우리는 늘 말하지요.
“정말로 후딱 지나갔어.”

그렇기 때문에 더 길게 생각하는 지혜로움을 가졌으면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주님과 함께 사는 삶을 말이지요.

 

조명연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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