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24/08/08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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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7-18 ㅣ No.5841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24/08/08 목요일

 

예전에 한 복음 사회학자가 요즘 교회는 영광스러운 좋고 달콤한 것만 이야기하고, 영광에 이르는 고통이나 희생 등은 이야기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마태 16,13) 제자들의 이러저러한 보고 끝에, 시몬 베드로가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16) 예수님께서는 이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시며 감탄하시고 흡족해하시며 그에게 이르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17-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베드로에게 영광의 역할을 맡기시면서 한껏 들어 올려주시고는, 그리스도 사명의 참 본질적인 모습을 이야기해 주십니다.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21)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은 혼비백산하여 마치 저항이라도 하듯이 외쳐댑니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22) 베드로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을 고백할 때는,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들어올려질 것임을 예상하고 기대하면서 고백한 것이지, 예수님께서 백성들을 구하시기 위해 수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을 예견하면서 고백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허울좋은 현세적 꿈과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헛된 기대를 품고 있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23)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따라서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희생봉사할 사명을 띤 신자이지, 예수님께 빌고 빌어서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풍요와 안녕을 누리고 보장받기 위한 신자가 아님을 깊이 되새기며, 주님의 뒤를 따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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