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24/12/14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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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11-30 ㅣ No.5970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24/12/14 토요일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1542년 스페인 아빌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을 체험한 그는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요한은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성 생활의 스승 역할을 하였습니다. 1591년 세상을 떠난 그는 1726년에 시성되셨고, 1926년에는 교회 학자로 선포되셨습니다.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가르멜의 산길, 영혼의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등은 영성 신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는 십자가의 성요한은 오늘날에 와서는 기도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성인으로 추앙받지만, 성인의 살아생전에는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몰인정으로 고통 받아야 했고 심지어는 그분의 기도 방식과 내용에 대한 탄압으로 오랜 시간 동안 감옥에 갇혀 지내야만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구세주가 오기 전에 엘리얄가 먼저 오리라는 전설을 이야기하는 제자들에게 세례자 요한을 연상시키시며 말씀하십니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마태 17,11-12)

 

일일이 사람들의 취향을 다 맞춰주기도 어렵고, 맞춰준다고 하더라도 단물만 빨아 먹고 말며, 자기의 이해관계만 치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뭔가 아쉬어서 청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선포와 건전한 사회의식 및 인성개발 등의 접근은 참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어느 누구의 모습만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선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해서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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