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3주간 월요일 ’24/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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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3주간 월요일 ’24/12/16 가끔 우리 주변을 살피면, 우리가 서로 하고 싶은 일을 이룬 사람들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하고 질투를 보내지만, 우리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면서도 나보다는 다른 누구가 대신 하기를 바랄 정도로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꺼리고 주저하는 일을 하는 분들에게는 아무런 자격이나 권한 같은 시비를 걸지 않는 경우를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유다교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는 질투와 시샘으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덤벼듭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마태 21,23)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알 수 있는 말로 응답합니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25절ㄱ) 이 질문을 받은 유다인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우리에게 말할 것이오.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 하자니 군중이 두렵소. 그들이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니 말이오.”(25ㄴ-26절) 그래서 그들은 “모르겠소.”(27절ㄱ)라고 하면서, 예수님의 질문을 짐짓 피해 가려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27절ㄷ) 공동체에서 누군가는 해야 하고, 안 하면 안 되지만 선뜻 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일들을 묵묵히 그리고 겸손되이 실현합시다. 어느 누구도 반대하고,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덤비지 않으며 질투와 시샘으로 덤벼들지 않는 일을 수행합시다. 높은 자리에서 누군가를 지휘하고 통제하지 않으면서도, 자격과 권한의 한계가 필요 없으면서도, 공동체에서 없으면 안 될, 안 하면 안 될 일과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