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12월 21일 ’24/12/21 토요일 |
---|
12월 21일 ’24/12/21 토요일 주님께서 이루시는 신앙의 신비가 오늘 이 시대 이 자리에서 재현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마리아의 동정을 세세히 기록해 줍니다.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루카 1,39-40) 마리아의 마음은 천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때 이상으로 떨리고 복잡했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마리아는 회임한 엘리사벳을 바라보며, 드디어 천사의 말이 허언이 아니고 실제로 이루어진 사건임을 확인합니다. 엘리사벳 역시 마리아를 맞으며, 마치 세상에서 비단 인간의 육적인 관계인 일가친척들과는 또 다른, 주님의 복음 사업 속에서 만난 둘도 없는 친구와 동료를 반기듯,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더 깊은 신심으로 맞이합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41절) 그래서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42-45절)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만나서 엘리사벳에게 이루신 주님의 위대한 업적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들려준 천사의 말이 단순한 예언이나 상징적인 선언이 아니라 사실이로구나!’라고 하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마리아는 얼마나 행복할까! 자신에게 들려준 말이 허언이 아니고, 엘리사벳에게 드러난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큰 기쁨! 그리고 곧 자신에게도 주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이 이루어지리라는 확실한 믿음! 그 믿음 안에서 마리아는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까! 주님, 마리아를 통해 주님의 뜻을 이루시는 주님, 영광과 찬미를 받으소서. 주님, 믿는 이들을 통해 주님의 뜻을 이루시는 주님, 영광과 찬미를 받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