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25/07/22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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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25/07/22 화요일 옛말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고장난명’(孤掌難鳴) 또는 ‘독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한자성어와도 연관되어 사용되곤 합니다. 비단 소리뿐만 아니라 사랑도 짝사랑이 있고 서로 반향하는 사랑이 있는가 봅니다. 가끔 주님께도 종교적으로만,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비적으로만 뵈옵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분들을 보면서, 안타까움 속에서 그 기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였다네...... ‘내가 사랑하는 이를 보셨나요?’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아가 3,1.3-4)라며 목메어 찾으며 기다리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주님을 만나 뵈옵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이 구절을 우리는 무덤에서 없어진 에수님의 시신을 보고 황망해 하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외침에서도 발견합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 20,2)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13절) 이러한 간절함을 애석하게 여기신 주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모습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마리아야!”(16절) 부활하신 후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실 예정이 없으셨던 예수님은 마리아의 애달픈 그리움에 발길을 돌리셨고, 마리아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십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17절) 마리아는 정원지기로 생각했던 이에게서 주님을 알아보고서는 주님의 말씀대로 부활하신 주님을 알리러 제자들에게 다가간 첫 번째 복음전파자가 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18절) 주님을 그리워하는 마음, 주님을 모시고 싶어하는 마음, 주님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고 고귀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사명을 주시기 위해 찾아오시기 전에는 기도만으로, 염원만으로는 주님을 뵈옵기 어려운가 봅니다. 그대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그 말씀이 이루어져 하늘 나라가 우리 가운에 있을 수 있도록 애써 노력하면, 주님을 느끼고 주님의 응답을 받기가 더 정확하고 쉬워 보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우리 일상에서 실현하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지만 어려운 일도 아니므로, 주님의 말씀을 실현하면서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하고 염원하는 주님을 뵈옵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