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5/07/2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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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5-07-12 ㅣ No.6195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5/07/25 금요일

 

어떤 분들은 주 하느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그분의 특별한 은총을 받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주 하느님께 받고 싶어 하는 은총은 가끔, ‘내 아이가 대학을 가는 것내 남편이 승진하는 것좋은 집, 좋은 아파트 좋은 동 좋은 층에 당첨되는 것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이들은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현세적인 영광과 물질적인 풍요를 선사받은 이들과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거꾸로 주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모세와 예언자들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을 비롯한 성경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피하고 싶기까지 한 너무나도 버거운 사명을 받거나 그에 따른 수고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청합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마태 20,21) 얼마나 어머니다운 청입니까?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확연히 드러나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수님께서는 그 어머니의 청을 딱 잘라 거절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 청하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예수님이 줄 수 있는 선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는 것으로 대신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22) 그들이 할 수 있다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재차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23)

 

그럼 어떻게 할까요? 하느님께 성경의 주인공들이 선택되었을 때 맨 처음에 응했던 것처럼 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은총을 주십시오!’ 라고 청할까?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청하지 말까? 아마도 우리가 청하는 기도의 방향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내 아이가 얼른 좋은 대학을 가서 주일학교 교사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봉사하고 희생하는 좋은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내 남편이 승진하여 다른 많은 직원들과 고객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희생 봉사하는 상사가 되게 해주십시오!’ ‘좋은 집으로 이사 가서 구역반모임도 언제나 하게 제공하고, 곤란한 처지에 놓인 다른 많은 사람들의 편안한 쉼터와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26.2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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