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25/07/3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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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5-07-12 ㅣ No.6201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25/07/31 목요일

 

어떤 이들은 이렇게 물을지 모릅니다.

왜 현대인들이 오천여 년 전에 쓰인 성경을 읽고 그 말씀을 따르려고 합니까?’

신자들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왜 이천여 년 전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오늘에도 적용하려고 합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에 한 이야기를 오늘의 변화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글자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면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 하느님의 영광을 중시여기고 존중하며 따르는 모습을 봅니다. “그때에 구름이 만남의 천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모세는 만남의 천막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구름이 그 천막 위에 자리 잡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탈출 40,34-35)

 

그런가 하면, 그 하느님의 영광을 좇아 움직였던 이스라엘의 충실함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다. 그러나 구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그 구름이 올라가는 날까지 떠나지 않았다. 그 모든 여정 중에 이스라엘의 온 집안이 보는 앞에서,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36-38)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를 헤매며 위급한 생애를 걸어나갈 때,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며 길을 비춰주시고 그 길을 걸어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힘을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마태 13,52)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각각의 상황에 적절한 말씀과 지침을 찾아 그 사랑의 본뜻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용하라는 듯 들립니다.

 

변화하는 세상 상황에 적절하게 맞는 신앙생활을 하며 선교활동을 하자는 의미에서, 교황님께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복음화라는 주제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셨는가 봅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의 삶 속에서 일맥상통하는 변화되지 않는 삶의 본질과 속성 그리고 구원의 신비를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말씀의 뜻을 오늘에 되새기며 그 말씀의 의미와 내용을 살고자 합니다.

 

변화된 세상 안에서 변치 않는 주님 진리의 대표적인 모습은 바로 너를 구하기 위해, 내가 너의 죗값과 허물을 대신 짊어지고 죽어주는 주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 하느님의 사랑은 비단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 그치지 않고,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우리 형제 인류의 죄를 씻어주시고 구하시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신 십자가상 사랑으로, 그리고 그 사랑을 이어받은 우리 교회 교우들이 서로 사랑하며 형제들과 세상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희생하는 거룩한 성체성사적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의 본질과 소명을 아로새기며 주님의 말씀을 이 시대 이 사회에 적용하며 하늘나라를 만들어 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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