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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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5-08-22 ㅣ No.6243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5/09/11

 

왜 사랑해야 합니까?

그냥 마음 한쪽으로 미워하면서 나 하고 싶은 대로 살면 안 됩니까?

왜 미워하면 안 됩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5-36)

 

용서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미워하는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어떻게 됩니까?

처음부터 미워하려고 작정한 사람도 없고, 지금부터 미워하기 시작이라면서 결정한 사람은 없지만, 어느새 미워하는 감정은 내 맘 속에 슬금슬금 자리를 잡게 됩니다. 미움은 단순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처럼 속이고 우리 마음 속에 들어옵니다. 사실 누군가와의 비교와 시샘, 누군가를 향한 불쾌함과 비난, 미움이나 원망 등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간단히 없어져 버리는 그런 감정이 아닙니다. 악마가 계획적으로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 속에 우리의 결심이나 작정도 없이 사무치듯 자리잡는 것처럼, 미움과 각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이 악마의 하수인으로서 악마의 손잡이로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럼 악마에게 우리 마음을 빼앗기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 악마의 하수인이자 노예가 되버립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점점 사랑을 잃어버리고, 사랑을 잃어버리는 만큼 우리 정신 건강은 병들기 시작하고, 주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과 기쁨과 행복을 잃고 대신 미움과 불안과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피폐한 영혼이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누구 때문에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누가 내게 심어준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이외의 다른 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라보며 내 안에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아니 그러한 내 마음의 변화를 충돌질하여 악마가 사로잡는 것입니다. 저 사람만 없으면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없애야 할 또 다른 사람을 없애기 위해 찾아 나설지 모릅니다. 용서를 통해 스스로 악에서 해방되어, 다시 주 하느님의 사랑받고 사랑하는 자녀가 되도록 합시다.

 

그럼 어떻게 용서할 수 있습니까?

미움이 처음 내 결심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진 감정의 골인만큼, 내 결심만으로는 쉽게 몰아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자의 반 타의 반 용서할 수 없어요!”라고 하는 말은 예수님을 더 이상 믿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주님, 주님의 커다란 사랑으로 저를 휘감아, 제 마음 안에 있는 미움을 녹여 없애 주시고, 살처럼 부드러운 사랑의 마음으로 바꿔주세요!’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은혜와 원망의 최상단에 가족들이 손꼽히게 들어있다고 합니다. 성급하고 애꿎은 마음으로 악에게 더 깊이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주님 사랑의 애틋한 마음으로 악에게서 해방되어, 주님 사랑의 자녀가 되어 기쁨과 행복의 순간들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3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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