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25/09/16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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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25/09/16 화요일 우리는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과 조상님들 그리고 은인들과 보고 싶고 감사를 드리고 싶은 분들이 다시 살아나셨으면 하는 마음을 간직하곤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마음에서 바라보면, 정작 다시 살아난다고 해서 내가 무엇을 얼마만큼 더 잘해드릴 수 있을까 자신이 없습니다. 살아생전에 나 스스로 부족함과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던 때를 생각하면, 못다한 효도를 지금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 별반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죽음이라는 것이 주님께서 우리 생애의 숙제와 짐을 덜어주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우리의 마음과 태도는 어쩌면 좋을까?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 드릴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은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주십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잃었을 때와는 또 달리 자식을 먼저 보내게 되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애가 타고 찢어질 것만 같을까 겪어보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이르시고는,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 7,13-14) 그러자 죽은 이가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어미가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어미만큼 그 아이가 다시 살아난 것을 기뻐할 사람이 주님 말고 어디 또 있었을까도 이해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또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하고 말하였다.”(16절)라고 전합니다. 문득 우리가 돌아가신 부모님과 친지들을 기억하며 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당신 백성을 구원해 주실 수 있는 주 하느님께서 그분들을 받아 안아 주시기를! 그리고 그분들이 생전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를 사해주시고, 주님 품 안에서 성인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해주시기를 주님께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 가지 더 할 수 있다면, 그분들의 이름으로 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 그분들의 유지를 받들어 못다 이룬 꿈을 이 땅에서 남아 있는 우리들이 이룸으로써 그분들의 이름을 기억케 하고 우리들 안에 살아계시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