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25/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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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4주간 목요일 ’25/09/18 고해성사를 보면서, “정말 우리 죄가 씻어지고 있는가?”하고 염려하는 분이 계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자기 죄의 깊이를 보면서, 죄를 짓고 성사를 보면서도 변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그렇게 묻는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한 죄많은 여자가 예수님에게 다가와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루카 7,37-38)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 행동을 속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39절)
그 마음들을 헤아리신 주 예수님께서는 주인을 불러 말씀하십니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44-47절)
그러시고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48.50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언젠가 한 번 “어떻게 악을 무찌를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십니다. 그러시고는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해주십니다. “하느님의 용서와 형제들의 용서를 받으면서 악을 이길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하러 갈 때마다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의 죄를 이기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습니다. 더 이상 죄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잊어버리십니다. 하느님께서 용서하실 때, 기억을 잃어버리시고, 우리의 죄를 잊어버리십니다. 잊어버리시는 겁니다. 우리에게 얼마나 좋으신 하느님이십니까! ‘아무렇지도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나서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자마자 즉시 잘못된 일들을 떠올리는 우리와 같지 않으십니다. 그렇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을 지워버리시고, 우리의 내면을 새롭게 만드십니다. 우리 안에 슬픔이 아니라 기쁨을 소생시켜주십니다. 마음속에 어둠이 아니라, 의심이 아니라, 기쁨을 다시 탄생시켜주십니다.” 이어서 또 말하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하느님께는 어떤 죄도 마지막이 아닙니다. 삶의 매듭을 풀어주시는 성모님께서 스스로 의롭다고 믿는 억측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주시고, 언제나 우리를 껴안아주시기 위해, 우리를 용서해주시기 위해 기다리시는 주님께 나아갈 필요를 느끼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며, 우리가 다시 태어나 주님 사랑의 자녀로서 사랑의 길을 걸어가기를 원하시는 주님 앞에 서서, 죄를 고백하고 주님 사랑의 길을 평화로이 걸어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