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25/10/09 |
---|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25/10/09 언젠가 한 번 어떤 분이 “인간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것이 어쩌면 다행인지 모릅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은 “인간을 제외한 보이지 않는 모든 부분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채워져 있는 듯합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0.13)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을 때, 어쩌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우리는 단지 눈앞에 있는 일이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정작 그 일이 해결되었을 때, 그로 인하여 연이어 일어나는 새로운 상황을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행복이라기보다는 재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라고 청하라고 하셨는가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어, 우리가 성령의 이끄심으로 무사히 하루하루를 보내며, 점차 주님께 나아가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