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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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5-09-27 ㅣ No.6272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25/10/10

 

가끔 쉬는 교우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기는 어릴 때 기도하면, 꺼진 형광등 불도 다시 들어왔다.”는 이야기 등, 어릴 때의 기적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쉬고 있다고! 그러면서 주일 미사라도 빠지거나 천주교 신자로서 나쁜 행동을 하면, 하늘에서 벼락이라도 내리치면 모를까 아무런 벌이 없으니까, 나가도 그만, 안 나가도 그만이 되고, 남들처럼 꼭 정직하고 열심히 살지 않게 되더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마귀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루카 11,23-26)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내가 바라는 것을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고 느끼면, 성당에 나오고 천주교 신자로서 사회에서 정직하고 열심히 살고, 주 하느님께서 자기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여기면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하면, 정작 하느님과의 관계는 계약관계에 불과한 것인지? 결국 내게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동인인지? 이렇게 된다면 역사가 진행되어 나가면 나갈수록 더욱더 심각해지며, 거의 선을 향한 움직임이라고 보다는 계약과 이해관계 그것도 이익을 창출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논리가 신앙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과연 신앙생활의 동인은 무엇인가?

왜 우리가 천주교 신자로서 살면서 남들은 안 해도 된다고 하는 정직과 성실과 충실과 사랑과 희생봉사를 덕목으로 삼고 사는가?

우리를 사랑으로 내시고,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무한하시고 자비로우시며 그야말로 무상으로 베풀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며, 그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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