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25/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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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간 목요일 ’25/10/16 그 많고 좋은 성경 구절 중에서도 마음에 깊이 와닿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자주 들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마음을 대변하고 우리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기에 그런가 봅니다. 시편 구절들이 가끔 우리를 깊이 잠기게 해주는데, 오늘 시편 구절은 우리가 연도를 바칠 때 시작하는 부분이어서 그런지, 우리의 처지를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런지, 우리 마음을 잔잔히 주님 품 안에 잠기게 해줍니다. 오늘 화답송의 구절입니다.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주님, 제 소리를 들어 주소서. 애원하는 제 소리에, 당신 귀를 기울이소서.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니, 사람들이 당신을 경외하리이다.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시편 130[129],1-2.3-4.5.7ㄴㄷ) 누가 주님 앞에서 ‘저 죄 없어요!’라고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 앞에서 고개를 뻣뻣이 들고 서 있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나 죄 없어요!’ 하는 부당한 사람보다, ‘저 죄인입니다!’하는 겸손한 사람이 더 주님 앞에 다가선 느낌입니다. 사람들은 죄를 고백하는 이에게 손가락질할지 모르지만, 주님은 죄를 고백하는 이를 어여삐 보아주시고 용서해 주시어 새 삶의 기회를 주시며 축복과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실제로 오늘 우리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면, 무수한 죄악을 주님께서 모르는 체해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오늘 우리가 살아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주님이시라 우리가 희망을 두고 구원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차디차고 엄한 심판만이 우리 앞에 있다면, 우리에겐 희망보다는 절망이, 구원보다는 지옥벌만이 기다리고 있기에, 아무런 희망도 꿈꿀 수 없고 한시라도 평안함이 없을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 우리의 믿음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끌고, 오늘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도록 이끌고, 그래서 더 고아하고 거룩하며 온화해지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