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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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일(가해) 마태 5,1-12ㄴ; ‘26/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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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일(가해) 마태 5,1-12ㄴ; ‘26/02/01 근 현대시기에 한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하청업자에게 납품을 받아놓고 줄 것도 안 주고, 그나마 자기가 줄 것을 담보삼아 상대가 가지고 있는 것마저 빼앗아 챙기고 나서 고의부도를 내고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며 성장가도를 달려간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회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그야말로 당하고 돌아오는 남편을 보고 집안에서 부인들은 자기 남편이 무능하다고 생각했답니다. 왜 남들은 다 그럭저럭 먹고 사는데, 왜 우리 남편은 하는 일마다 안 되는가 하면서 말입니다. 과연 고의부도를 내고 자기만 살찌우는 사람들이 잘한 것입니까? 아니면 거기에 당하는 사람이 잘못한 것입니까? 아니면 똘똘하지 못해서 자기 몫을 미리 챙기지 못하고, 자기가 받아낼 것을 악착같이 쫓아가서 얻어내지 못해서, 그냥 손해보고 마는 사람이 나쁜 사람입니까? 오늘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에서 돈 벌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꿀꺽 꿀꺽 먹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거나, 아니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악착같이 자기 것을 찾아내고 기어이 받아내고야 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지금은 손해를 보지만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이익을 기대하면서 참고 기다리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는 것인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슬퍼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똘똘이들에게 당하고, 냉정히 잘라 말하지 못하고, 악착같이 받아내지 못해서 손해보고 결국 슬퍼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식을 보자니 남편이 걸리고. 남편을 생각하자니 자식이 걸리고, 시댁을 생각하자니 친정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르고, 친정을 생각하자니 남편의 얼굴이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선한 마음에 죄책감과 부담감만 가득 안고 그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고 슬퍼하는 사람들. 부모와 자식의 죽음을 잊지 못해 한 없이 아파하는 사람들, 이별한 배우자와 친지들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 그리워하며, 아직도 자기 삶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 심지어는 이웃의 불행과 아픔 앞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해주고, 이웃의 불행과 아픔을 적절히 도와주지 못해서 주님의 십자가 아래 꿇어 자신의 부족함과 이기적인 모습을 뉘우치며 아파하는 사람들, 세상의 행복과 구원을 막고 지연시키는 불의와 사리사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슬퍼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주님의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사람들,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하기는커녕 그 사람들에게 아픔을 선사하고 상대의 아픔을 전제로 자신의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지 못하고 오로지 사리사욕에 빠져 자기만 챙기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현세에서 재물을 모으기는 하지만, 그 재물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사람을 경계하고 멀리하며 불안 속에 살아가며, 자기보다 더 잘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현재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산이 누구보다도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불만과 불평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들은 주님의 위로는커녕 이웃의 손가락질만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반면에 자기의 것을 빼앗기고 자기 것을 받아내지 못해서 억울해하다가, 결국 분노와 미움에 갇혀 버린 사람은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차라리 잊어버리고 포기해 버린 사람은 편안하기라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중의 고통을 겪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비록 안 주기 때문에 못 받고, 빼앗아 가기 때문에 빼앗겼지만, 그것을 원망하지 않고 자기를 괴롭힌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오히려 염려해 주는 사람은 주님의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비단 세상 안에서만이 아니라, 술 먹고 괴롭히는 남편이나 바람난 아내, 부모의 속을 갈가리 찢어 놓는 자식들을 바라보면서 그 괴로움을 호소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끌어안은 사람은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자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용서하고 대신 아버지께 간구해 주신 것같이, 슬픔을 사랑으로 승화시키고 성화시키는 사람은 주님의 진정한 위로와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현세에서는 주님께서 나의 결백함과 나의 용서를 알고 계시니 위로를 받을 것이고, 나의 슬픔과 고통을 주님께 봉헌함으로써 세상을 구하시는 주님의 남은 고통을 덜해주고 있으니 주님의 사랑을 받을 것이며, 마침내는 자기가 위로하고 용서해 준 사람들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구원의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죽여서 죽었지만 죽지 않고 부활하신 것처럼, 비록 현세에서 당하면서도 용서하고, 자신의 마음을 복수하라고 충동하는 악에게 빼앗기지 않고 끝까지 선하게 주님께서 주신 사랑을 간직한 사람은 한 없이 자비로우신 주님께서 그의 죄를 묻지 않고 부활시켜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 5,4) ------------------------------------------- 연중 제4주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3&id=208071&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