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페이지를 운영해 오면서 <若望> 2002/06/01
♣ 몇 년 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고 싶었었는데 이 곳 여산성당에 부임하여 살면서 결국 여산 성지를 알리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의 필요성을 느껴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고 또 작업을 하면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때로는 밤을 새워 가며 내가 뭐 하러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는가? 내가 미쳤는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떨쳐 버리기 힘든 때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나 홈 접속 5만 클릭을 맞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볼 때 정말 미치지(狂) 않고서 어떻게 미칠(及)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또한 해봅니다.
♣ 이제 아직 일년이 채 안되어 5만 클릭을 기념하게 되었으니 감회가 실로 크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홈페이지를 운영해 오면서 웹 상에서 소중한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었습니다. 전혀 얘기치 않을 때 고맙게도 홈친구가 되어 주어 열린 마당에 글을 올려 주기도 하고 도움을 청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하고~ 소중한 인연을 맺어온 홈 친구들의 도움과 협력이 없었다면 홈 접속 5만 클릭을 돌파하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약망의 홈이 우리 모두에게 열려있고 함께 나누는 홈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이버 공간에서의 선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홈 친구들의 도움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 글을 올려주신 고운 님들께 늘 그러하듯이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여러분께서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신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때가 많습니다. 사목상 바쁘다는 이유로 답글을 올리지 못하는 때가 많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님들의 삶의 향기와 사랑이 흠씬 묻어나는 글을 통해 이 곳 쉼터를 찾는 많은 분들이 삶의 휴식과 기쁨을 얻게 되기를 더욱 소망합니다. 若望은 홈에서 늘 홈친구들을 항상 새롭게 만나고 있습니다. 若望은 여러분 곁에 함께 있습니다.
♣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해 오면서 다소 마음이 언짢은 일들도 있었습니다. 웹 상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경우라든지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해서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는 경우라든지 그리고 딴지의 글이나 안티 기독인의 글을 받게 되었을 때가 그러했습니다. 이런 때는 난감하기만 합니다. 심지어는 사이트를 닫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런 때는 홈 운영자가 나서면 오히려 역 반응을 불러 일으키기에 홈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처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우리 교구 신부님들 가운데는 특히 젊은 신부님들 가운데는 글도 잘 쓰시고 공부도 많이 하신 신부님들이 있는데 제발 인터넷 홈페이지를 잘 꾸밀 수 있는 실력을 가진 (Html 태그는 물론 웹디자인. 자바스크립트. 에플릿. 플래쉬. 포토샵등) 신부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 신부님들 가운데는 안타깝게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지고 계신 분이 불과 몇 분 안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若望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일기
♣ 3월 30일 강론은 무슨 강론~ 강론 준비를 해야 하는데 님들의 아름다운 작품에강론 준비고 뭐고~강론은 무슨 강론~ 님들이 올려준게 강론이지 뭐~ . 주님! 님들의 글이 당신을 온 몸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불쌍한 약망신부~ 당신이 알아서 강론 시간에 도와 주십시오. 주님! 당신 부활 축하드립니다.
♣ 4월28일 님들이 올려주신 소중한 글~이 시간에서야 한 분 한 분의 글을 하나 하나 씩 마치 편지봉투 에서 꺼내 읽듯 읽어 보았습니다. 정성을 모아 올려주신 님들께 늘 같은 표현입니다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합니다. 아무리 바뻐도 사이버 공간에서 이렇게 뵐 수 있고 함께 안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 님들이 약망신부를 한번도 본 일이 없는데도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있으니~ 오늘 복음 말씀~나를 본 것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이 말씀에 대입시키면 若望의 인터넷 홈을 보는 것이 若望을 보는 것이다. 약망의 홈에 님들이 올린 글을 본 것이 곧 님들을 본 것이다. 그럴 듯 합니다.
옛날에 어느 열심한 분이 하느님을 한번만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수호천사에 떼를 썼습니다. 천사왈 "하느님을 보는 순간 너는 한 쪽 눈이 멀게 된다" 이 분 왈 "눈이 멀어도 좋으니 한번 뵐 수 있게 해달라" 고~ 그래서 천사가 "그럼 좋다. 하는 수 없지" 그래서 천사는 그에게 드디어 하느님을 보게 해주었는데 천사의 말대로 그는 한 쪽 눈이 멀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또 보게 해달라고~ 그래서 또 보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남은 한 쪽 눈마저 멀고 말었습니다.
고운님들~若望신부를 보고도 싶겠지만 약망신부를 보는 순간 여러분은 앞이 깜깜해질지도 모릅니다. 그건 약망이 하느님이어서도 아니고 천사여서도 아니고 하느님 앞에 사람들 앞에 여러가지로 부족하고 결점투성이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홈에서는 이런 모습들이 안 나타나고 있을 뿐입니다. 그저 아찔하기만 한 若望신부에게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계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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