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의 말씀에 다시 위안을 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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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03-14 ㅣ No.1360

찬미예수님, 추기경님께서 보내주신 답장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후회하지 않기로 했던 일에 대해서 제 자신이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도와 추기경님의 말씀으로 밝은 마음으로 살기로 새롭게 다짐 중입니다. 내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때 제 열정을 믿어주며 힘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지만을 생각하고 유학을 보낼때의 제 만족감만을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때로는 어리석다고 보는 주위의 시선과 위로도, 부질없다는 뒤늦은 후회도 떨쳐 버리려구요. 물론 부모님과 동생들도 알고있을 거라는걸 저도 믿습니다. 어쩌면 부모님이 제게 주신 생명과 정성을 생각한다면 저는 엄살을 부리는 중이겠지요. 죄없는 분이 죄 많은 저희를 위해 고통받고 돌아가신 것을 떠올리면 제 핏줄을 위한 나눔을 떠벌린 제가 부끄럽기만 합니다. 삼월 십팔일인 이번 토요일은 제 생일입니다. 추기경님께서도 축하해 주시겠지요? *^-^* (이번 생일로 만으로 스물아홉이 된다는 건 비밀입니다?! --;;) 토요일 퇴근길에는 빨간 장미와 백합으로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부모님께 드릴 생각입니다. 어느책에서 생일에 축하 받아야 할 사람은 낳아주신 부모님이라는 글귀를 읽고 공감을 하면서도 때로는 원망을 하는 일도 없지않아 한번도 실천하지 못한 일을 이번에는 해보려구요. 물론 솜씨는 꽃가게 언니가 부려줄 테고 너무 큰 것은 경제성을 강조하시는 엄마께서 꾸중을 하실테니 적당히 만들어 보아야지요. 번번히 두서없는 글 읽어주시고 답장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추기경님을 위해 기도 드리는 것 뿐이겠지요. 아무쪼록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행복 하십시오. 김보경로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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