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할아버지 불꽃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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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동 [AngelaPark] 쪽지 캡슐

2000-03-16 ㅣ No.1369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안젤라에요.

오늘 날씨가 갑자기 추워서 반코트입고 학교갔어요.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눈총을 맞긴 했지만... 쩝...

그래도 추워서 떠는 거보단 백배 나으니까.

날씨가 왜 이모양인지, 이맘때면 늘 바람은 겨울바람인데
햇살은 그지없이 따사롭고 괜히 맘이 심란해져요...

 

할아버지, 오늘 뭐하셨어요?

요새도 매일 바쁘시죠? 그래도 워낙 바쁘시게 살으셔서 바쁜거 조정하시는 데에는 거의 대적할 자가 없지 싶은데(긁적긁적)... 할아버지 연속극 보세요? 혹시?!

언니랑 저랑은 김수현씨가 쓰는 건 무조건 보는 편인데 오늘도 불꽃이란 미니시리즈 보면서 정답게 얘기를 나누었어요. 어쩜 그렇게 사람들의 심리를 잘 꿰뚫고 표현하는지... 옛날 MBC서 함께 작업했던 박철이란 PD는 연출하려고 김씨의 대본을 살펴보다 보면 굉장히 문학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자아들로 득시글댄다고 했다는데 정말이지 거기 작가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중 말이 안되는 건 거의 없는 거 같어요. 가끔씩 신파에다 너무 극적으로 (우리의 삶이 그렇게까지 극적이진 않잖아요?) 그려내서 역겨울 때 빼곤 TV 드라마중 가장 아름답고 사실적이고 진실이 꿈틀대는 거 같아요. 언니는 사랑얘기를 무척 좋아해서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마치 자기가 무슨 주인공쯤 되는 모양으로 한숨을 쉬면서 함께 가슴아파하고 즐거워하고 아주 곁에서 보기가 재밌고 한편으론 귀엽고(아니 언니를!) 그래요... 후훗.

 

이번 학기는 수업이 목요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있어서 좀 힘들 거 같아요.

각 수업마다 숙제며 읽어가야 하는 분량도 장난이 아니고. 다른 거 뭐 좀 해야 하는 데 어떻게 시간 조정을 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 봐야겠지요.^^;

할아버지이,

저희 성가대를 위해서 기도해주실래요?

약간 덜커덩대고 있는데 이걸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께 지혜와 사랑을 청해주세요. 우리 성가대 이름은 CIGAL이구요, 창단한지 20년이 되는 유서 깊고 나름대로 자부심이 강한 성가대랍니다. 너무 나이가 많아서 그런 거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말에요. 사순절동안 부활성가 연습하는 도중에 이런 문제들이 자연스레 해결되면 젤 좋으련만...

 

할아버지, 감기드시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주님안에서 뵐께요.

 

안젤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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