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성당 자유게시판

사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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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apw] 쪽지 캡슐

2000-03-26 ㅣ No.17

잎이 나기도  전에 왜그리 급한지 꽃망울을 맺더니 새벽 이슬 받고는 순결한 자태를 드러냈구나. 새해 새 천년도 은총의 꽃을 피우라고 사순절 고된 삶이 믿거름이 되려나보다. 일어나 가자. 마음을 닦고 깨끗이하여 기도와 희생과 자선으로 무장하여 무지게 꽃 피우러 가자. 저주의 나무 십자가를 승리의 월계관으로 뒤업으신 그분에게로 가자. 부르며 손짖하는 그분 곁으로 다가가자. 내가 피운 꽃다발을 가득 안고 그분께 달려가자. 세상의 온갖 유혹 뿌리치고 용감히 일어서자.

 삶의 바쁜 일정을 잠시 멈추고 나를 찿으시는 십자가의 주님께 눈길을 돌려보자. 그래서 내 삶의 여정을 가다듬어보자. 시간들 속에서 중요한 시간, 거룩한 시간이 돼게하자. 잠시 침묵해보자. 시끄러운 속에서 고요함을 맛보자. 번잡함에서 편안함을 갖어보자. 불안함에서 평화를 얻어보자. 주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살자. 기쁨이 무었인지 느껴보자.

 머무는 시간에 그분과 이야기 하다보니 가슴이 떨린다. 그런줄도 모르고 내 고집과 욕망 속에서 외롭게 살아왔구나. 펼쳐진 그분의 사랑의 동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이제 과감히 털어 버리자. 내일의 희망을 위해 겸손과 비움과 사랑의 값진 보석으로 치장하고 그분을 마지하자.  

 여기 작은 우물 하나 팠습니다. 누구나 목마른 사람은 이리로 오십시요. 봄 판공 성사와 구역 미사가 있습니다. 주님 저를 살게 하여주십시요. 부화의 기쁨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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